강남주민 "강남 살면 무조건 투기꾼인가"
정상희 2016. 11. 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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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라고만 하면 무조건 집값이 오르고 로또에 당첨된 사람인 것처럼 보는데 원래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거주민들까지 투기세력으로 치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11.3 부동산 대책'에서도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이라는 강력 조치가 나오자 강남 주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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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과열 주범 취급, 너무 불쾌" 반발중개업소 "실거주 많아 실제론 거래도 없어"
"주택시장 과열 주범 취급, 너무 불쾌" 반발
중개업소 "실거주 많아 실제론 거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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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라고만 하면 무조건 집값이 오르고 로또에 당첨된 사람인 것처럼 보는데 원래 오래전부터 살고 있던 거주민들까지 투기세력으로 치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11.3 부동산 대책'에서도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이라는 강력 조치가 나오자 강남 주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나온 부동산 관련 대책 대부분이 강남을 타깃으로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모난 돌이 정 맞는 격'이라며 특정 지역을 잡아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보다는 일종의 '시그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규제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들은 자신들을 과도하게 몰아부친다고 항변하고 있다.
■"오래 거주해온 사람까지 투기꾼으로 몰다니"
6일 서울 강남 지역 공인 관계자들에게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에 대해 질문하자 "정작 여기는 조용한데 밖에서 시끄럽다"며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 문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분양권 가진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더 지켜보겠다고 하지 내놓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 대책은 큰 영향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한 조합원은 "전매제한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건 법적 신뢰성 등에서 당연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이번 조치로 입주권 가치가 더 오를 것 같지도 않다"고 시큰둥해 했다.
지난 8월 분양하고 9월 계약을 완료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계약자도 "개포동에서만 수십년을 살고 지금도 거주중이라 청약에 도전했다"면서 "이번 조치에 기존 분양단지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내년 3월 전매제한이 풀릴 때 까지 어떻게 또 바뀔지 몰라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 이전에도 앞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겨냥한 바 있다.
■"강남권 청약자는 모두 투자세력?"
전문가들도 강남을 이념적 잣대로만 보는 시작과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으로는 서울 강남이 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책의 방향을 시장에 제시하는데 강남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정작 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이번 대책에 대해 큰 반응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이들이 시세 차익을 얻고 나가야 투자가 마무리되는 것인데 대부분은 단지 강남 지역에 살고 있을 뿐"이라면서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실제 강남 지역에선 매물 변화도 거의 없는 등 반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매제한 금지는 예상치 못한 최강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남 뿐만 아니라 지금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마포, 서대문 등도 규제 대상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강남에 청약하는 사람들을 모두 다 투자 세력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절반 이상은 실거주자로 원래 살아왔던 삶을 유지해나가는 것인데 모두 다 투자로만 몰고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단지 이미 거래 뚝 끊겨
이번 대책의 영향도 당장 청약수요를 제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재건축 일반 물량 자체에 대한 조절은 빠졌다. 최근 재건축이 예정된 단지들은 단기간에 이미 2억~3억원씩 오른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도 들어오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시장도 관망하며 자연적으로 조정되던 분위기에서 나온 대책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매 제한이라는 강력한 조치가 주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일시적인 경색이 예상된다.
한편, 대책 발표 직전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0.03% 떨어지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11.3 부동산 대책'에서도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이라는 강력 조치가 나오자 강남 주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나온 부동산 관련 대책 대부분이 강남을 타깃으로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모난 돌이 정 맞는 격'이라며 특정 지역을 잡아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보다는 일종의 '시그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규제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들은 자신들을 과도하게 몰아부친다고 항변하고 있다.
■"오래 거주해온 사람까지 투기꾼으로 몰다니"
6일 서울 강남 지역 공인 관계자들에게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에 대해 질문하자 "정작 여기는 조용한데 밖에서 시끄럽다"며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 문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분양권 가진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더 지켜보겠다고 하지 내놓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 대책은 큰 영향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실제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한 조합원은 "전매제한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건 법적 신뢰성 등에서 당연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이번 조치로 입주권 가치가 더 오를 것 같지도 않다"고 시큰둥해 했다.
지난 8월 분양하고 9월 계약을 완료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계약자도 "개포동에서만 수십년을 살고 지금도 거주중이라 청약에 도전했다"면서 "이번 조치에 기존 분양단지가 들어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내년 3월 전매제한이 풀릴 때 까지 어떻게 또 바뀔지 몰라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 이전에도 앞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겨냥한 바 있다.
■"강남권 청약자는 모두 투자세력?"
전문가들도 강남을 이념적 잣대로만 보는 시작과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으로는 서울 강남이 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책의 방향을 시장에 제시하는데 강남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정작 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이번 대책에 대해 큰 반응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도 이들이 시세 차익을 얻고 나가야 투자가 마무리되는 것인데 대부분은 단지 강남 지역에 살고 있을 뿐"이라면서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실제 강남 지역에선 매물 변화도 거의 없는 등 반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매제한 금지는 예상치 못한 최강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남 뿐만 아니라 지금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마포, 서대문 등도 규제 대상에 들어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강남에 청약하는 사람들을 모두 다 투자 세력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절반 이상은 실거주자로 원래 살아왔던 삶을 유지해나가는 것인데 모두 다 투자로만 몰고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단지 이미 거래 뚝 끊겨
이번 대책의 영향도 당장 청약수요를 제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재건축 일반 물량 자체에 대한 조절은 빠졌다. 최근 재건축이 예정된 단지들은 단기간에 이미 2억~3억원씩 오른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도 들어오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시장도 관망하며 자연적으로 조정되던 분위기에서 나온 대책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매 제한이라는 강력한 조치가 주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의 일시적인 경색이 예상된다.
한편, 대책 발표 직전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0.03% 떨어지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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