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 34주 만에 하락..'정부 구두개입 효과'

김사무엘 기자 2016. 11. 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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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등 분양과열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시키는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3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11·3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된 강남4구와 과천 등 일부지역에서의 분양권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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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서울의 재건축-일반 아파트 매매가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강남4구 등 분양과열 지역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시키는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과열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3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2% 하락했다. 32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데 이어 34주 만에 매매가격이 꺾인 것이다.

지난달 정부가 과열된 일부 분양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재건축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규제가 발표되기 전 정부의 구두개입 만으로도 집값 상승세는 주춤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대책 발표를 앞두고 규제 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 값에 미리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으로 서울의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주춤했다. 이번주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정부가 강남권에 규제 신호를 보내자 강북 지역의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0.28%)였고 그 뒤를 이어 △중구(0.27%) △도봉구(0.23%) △성동구(0.18%) 등이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는 0.07% 하락했고 송파구는 보합세, 서초구는 0.09%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기에서는 △과천시(0.32%) △파주시(0.12%) △의정부시(0.11%) △시흥시(0.09%) △광주시(0.09%) △수원시(0.08%) △고양시(0.07%) △성남시(0.07%) △광명시(0.05%) 순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정부가 '11·3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된 강남4구와 과천 등 일부지역에서의 분양권 거래를 금지시키면서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같은 강력한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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