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앞두고..돈 되는 집에 17만명 몰렸다

조은임 2016. 10. 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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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용산 등 7곳 견본주택 장사진…"개발호재 믿고 집값 하락 걱정안해"
저금리에 중도금 규제 안받는 오피스텔 인기

정부가 추가 부동산대책을 예고했지만 견본주택은 연일 인산인해다. 지난 28일 세종시에서 문을 연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에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있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권재희 기자]"'거품'이 좀 빠지지 않을까요. 실수요자들은 기회가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수익형 부동산은 규제대상이 아니라 금리 낮을 때 하나 마련해두려고 합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 주말, 견본주택에서 만난 이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어떻게 시장이 재편될지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국 곳곳의 견본주택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뤘다.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와 '동탄2신도시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영종하늘도시푸르지오자이' 등 7곳에서만 사흘간 17만4000여명이 몰렸다.

지난 28일 유일하게 서울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에서는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역 개발, 신분당선 연장 등 각종 호재에 대한 기대로 3만여명이 방문했다. 향후 직접 거주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이 상당수로,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거품'이 빠질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올해만 일곱 번째 청약에 도전한다는 김모(성동구 행당동 거주)씨는 "투기꾼들이 뛰어들면서 경쟁률과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았나, 분양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한텐 오히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가격하락에 대해서는 개발호재가 확실한 만큼 크게 우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과열된 분위기가 잦아든다 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도곡동에서 이곳을 찾은 50대 여성은 "용산역 일대 개발 호재로 집값이 떨어질 리도 없을 것 같고 앞으로 점점 살기가 좋아질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은 근본원인이 '저금리'에 있다는 시각은 여전히 공고했다. 같은 날 문을 연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는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함께 분양하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방문객이 많이 찾았다. 방문객은 총 2만5000여명. 특히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정부의 규제 대상에도 포함이 되지 않아 시중의 여유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기도 했다. 분당에서 온 김모씨는 "은행이자도 얼마 안 되는데다 당장 금리가 오를 것 같지도 않아 이리저리 투자처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오피스텔 청약을 하나 넣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견본주택을 연 단지들은 모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제한에 걸리지 않을 가격대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용산 롯데캐슬의 경우 가장 넓은 전용 110㎡가 9억원을 넘지 않았고,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는 전용 116㎡이 최고 5억원초반대였다. 특히 용산 롯데캐슬은 이미 중도금 대출 은행을 선정해 뒀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도 주말동안 1만5000여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었다. 영종하늘도시 내 최초의 민간기업 참여 공공분양 사업으로 1604가구로 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950만원대의 분양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제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전 서구의 '관저 더샵 2차'에도 2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관저4지구 41블록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954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예고했지만 단기에 청약시장을 냉각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GDP에서 건설이 차지한게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강경책은 없을 걸로 본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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