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분양 뜨거웠던 10월

황의영 2016. 10. 3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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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만6000가구..올들어 최고치부동산대책 앞두고 앞다퉈 쏟아내실물경기 나빠 내년 전망 어두워

건설사들이 막판 아파트 분양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내년 주택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분양 일정을 서두르는 것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만8294가구였던 분양 물량은 지난달엔 4만6830가구로 22.3% 증가했다. 서울이 지난달 861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28.3% 증가했 다. 이달에도 분양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7만6000여 가구가 분양됐다.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치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분양 경기가 좋을 때 털어내기 위해 업체들이 갖고 있는 물량을 밀어내기 식으로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 현장엔 청약자가 대거 몰린다.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23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로 대출 부담이 낮은 상황에 주택 경기가 꺾이기 전에 분양받으려는 막판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이 덕에 미분양 물량은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00가구로 8월보다 3% 감소했다.

분양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실물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지속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주택담당 임원은 “특히 정부가 다음달 3일 부동산 과열 진정 대책을 발표하면 강남권 중심으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엔 공급 확대 추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성격이 있는 인·허가 물량이 3개월 연속 줄고 있어서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4만8024가구로 지난해 9월보다 45.4% 줄었다. 9월 인·허가 물량은 최근 3년치 평균(5만3000여 가구)에 근접한 수치다. 김이탁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내년 이후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주택시장은 숨을 죽인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7%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5%포인트 줄었다. 특히 강남구의 상승률은 0.39%에서 0.18%로 둔화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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