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개구 아파트 '최고값 경신'
[데일리안 = 박민 기자]서울 평균 아파트값 3.3㎡당 1800만원 돌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구 아파트 값이 전 고점(종전 최고가)를 넘어 매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18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모습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877만원으로 전 고점인 2010년 3월 1848만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4년 1월 3.3㎡당 1622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는 현 정부가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쏟아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편, 재건축 연한 단축, 민간부문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시장 친화적인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 고점을 넘은 자치구는 14개로 △서초(3.3㎡당 1877만원) △마포(1881만원) △성동(1805만원) △중구(1782만원) △동작(1631만원) △강서(1476만원) △서대문(1409만원) △동대문(1354만원) △성북(1330만원) △관악(1328만원) △은평(1325만원) △구로(1242만원) △중랑(1144만원) △금천(1090만원) 등이다.
서초구는 2013년 1월 3.3㎡당 2500만원 대로 떨어진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해 올 6월 처음으로 3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현재 3.3㎡당 321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마포구와 성동구도 3.3㎡당 1800만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마포는 지난해 5월 3.3㎡당 17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채 1년이 안된 시점인 올해 3월에 1800만원을 넘어섰고 현재 1881만원까지 치솟았다.
성동구 역시 지난해 9월 3.3㎡당 1700만원을 넘었고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인 지난 9월에 1800만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8.25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라며 "주택공급 축소 방침으로 기존주택은 물론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천, 용산 등 서울 10개 자치구는 아직 전 고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강남, 강동, 송파, 양천 등도 최근의 상승세와 달리 전 고점에는 아직 못 미쳤다. 다만 올해 강남(9.17%), 강동(7.74%), 송파(6.69%), 양천(8.19%) 등은 지난해 말 대비 가격 상승률이 컸다.
10개 자치구 중 전고점 대비 회복이 더딘 곳은 양천구다. 현재 3.3㎡당 1983만원으로 전 고점(2007년 2월, 2225만원) 대비 242만원이 낮은 상태다. 이어 용산이 전 고점(2010년 3월, 2592만원) 대비 181만원 낮고, 송파와 강동은 각각 165만원, 142만원이 하락한 상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과열되면서 보금자리론 기준이 강화되는 등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대책도 나올 수 있어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점도 추격 매수 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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