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행복주택이 청년 희망 살아나게 할 것
행복주택은 지난해 10월 27일 송파 삼전 등 서울 네 곳에서 847호 규모로 첫 선을 보였다. 지금은 “행복주택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사실 행복주택이 첫 선을 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주택은 갈등의 대명사였다. 주거 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집값 하락 등을 걱정한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집 때문에 힘겨워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행복주택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사업 검토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대폭 반영하고, 국민이 직접 후보지를 제안하도록 하는 등 시작부터 지역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발이 닳도록 주민과 지자체를 만나 설득했다.
이러한 변신과 노력으로 지난 1년간 4회에 걸쳐 6000여 호의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었고, 그때마다 청약 경쟁률이 최대 수십 대 일이 넘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높아진 인기 덕분에 진행 중인 행복주택 사업지구도 웬만한 신도시 규모의 2배에 달하는 14만 호로 늘었다.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자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됐고, 내년까지의 목표 물량도 14만 호에서 15만 호로 늘렸다. 입주자 모집 물량도 올해 1만 호, 내년이면 2만 호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젠 국민 대부분이 행복주택을 알게 됐고 호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행복주택을 알고 있다”(87.2%), “행복주택에 신청하거나 권유할 의향이 있다”(79.3 %), “젊은 세대 주거안정에 도움될 것”(76.5%) 등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또 신혼부부용 행복주택에 청약을 신청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예비신혼부부이고 연령도 남자는 30.3세, 여자는 28.9세로 우리나라 평균 혼인연령(남자 32.6세, 여자 30.0세)보다 1~2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신혼집을 구하기 어려워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에게 행복주택이 결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또 임대료가 싼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새 일자리에 도전할 용기를 주고 있다. 행복주택과 함께 ‘청년의 희망’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렇게 높은 인기와 희망적인 결과를 볼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행복주택에 대한 높은 청약 경쟁률은 결국 우리 청년의 팍팍한 삶과 현실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목표한 15만 호를 반드시 공급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청년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갈 것이다. 또 행복주택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부분들은 민간이 참여하는 셰어하우스형 청년주택, 창업지원주택, 청년전세임대 등 다양한 주거정책을 통해 보완해갈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청년은 국가와 민족의 희망이고 미래를 향한 열정을 상징해왔다. 청년이 우리나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복주택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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