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옷 입은 일본 호러 명장, 사랑하던 이가 순간 사라졌다면?
[오마이뉴스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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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은판 위의 연인>의 한 장면. |
| ⓒ 부산국제영화제 |
21회 부산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그의 작품은 생애 첫 프랑스 영화라 할 수 있는 <은판 위의 연인>이다. 프랑스 배우와 스태프들의 조력으로 완성한 일종의 멜로 스릴러다. 8일 오전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시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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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은판 위의 여인> 포스터. |
| ⓒ 구로사와 기요시 |
이야기는 세 명의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흐른다. 19세기 사진술인 다게르 타입에 집착하는 작가 스테판과 그의 딸 마리, 그리고 스테판의 새 조수로 일하게 된 장이다. 이들이 사는 큰 저택과 지하 작업실이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공간이다.
영화 내내 흐르는 정서는 기괴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죽은 아내의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스테판은 마리를 작업 모델로 기용하며 일상을 보낸다. 묵묵히 일하던 스테판이 어느덧 마리와 가까워지면서 모종의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 계기를 친절하게 설명하진 않는다. 사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 또한 묘하게 생략된다.
시종일관 영화는 화면 내 흐르는 공기와 정서를 움켜쥐고 나아간다. 이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과 감정 연기가 중요했는데 장 역할의 타하 라힘(Tahar Rahim)과 마리 역의 콘스탄스 루소(Constance Rousseau)의 호흡이 돋보인다. 창백한 얼굴에 도무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의 마리가 실존하는지 가상의 인물인지 혼돈을 주며 영화는 장이 느끼는 감정적 기복을 날 것 그대로 관객에게 제시한다.
바람에 의해 우연히 열리는 창, 거울에 비치지 않지만 등장인물 눈에 보이는 죽은 아내, 간간이 흐르는 기괴한 음악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마치 일부러 불협화음을 내며 정서를 전환시키는 것 같아 보인다. 영화를 멜로 혹은 미스터리 물 정도로 이해하다가도 순간 몇 번 깜짝 놀라며 호러가 아닐지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도는 국내 관객에게 분명 낯설게 다가올 법하다. 완성도와 상관없이 이야기가 군데군데 거세된 이런 정서의 흐름을 끝까지 따라갈 수 없다면 일찌감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고전 사진과 각종 소품의 제시만으로도 충분한 미적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낯설거나 혹은 기이하거나.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힌트를 들어보자. 감독은 "호러 영화로 보기보다는 젊은 남녀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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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면의 밤, 4분 28초를 여기에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