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판 롯폰기힐스 '송파 파크하비오' 준공..부동산 시장 들썩
[동아일보]
'서울판 롯폰기힐스'로 불리는 서울 강남권 최대 복합단지인 '송파 파크하비오'가 28일 준공해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주거·업무·상업·문화 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초대형 복합단지가 등장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송파 파크하비오'의 시행사인 다함하비오 관계자는 "28일 준공과 함께 아파트·오피스텔은 30일 입주를 시작하고, 업무·상업시설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담백·독특한 외관 눈길…주거·업무·상업 한번에 해결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문정동)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에 들어선 '송파 파크하비오'는 6만1231㎡ 터에 건물 연면적만 축구장 120개 규모인 60만4089㎡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비만 2조 원에 이른다. 2013년 분양 당시 최고 63대 1(아파트)·19.3대 1(오피스텔)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전용면적 84~151㎡ 아파트 999채와 전용 21¤72㎡ 오피스텔 3363실 등 주거시설 외에도 △487개 객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실내 워터파크 △찜질방 및 스포츠센터 △700석 규모 컨벤션센터 △1000여 석 규모의 공연장 및 영화관 △300m 규모의 스트리트 상가 등이 한 지붕 안에 담겨있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27일 찾은 송파 파크하비오 단지 외관의 첫 느낌은 담백했다. 경쟁하듯 눈에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을 쏟아내는 다른 아파트들과 달리 백색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길을 건너 단지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자 녹색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하얀 캔버스마냥 잘 어우러졌다. 이 단지는 미국 CNN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7곳 가운데 하나로 뽑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 이은영 씨가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시행사 관계자는 "고전적 건축요소를 현대로 재해석해 담백하면서도 격조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며 "쉽게 질리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아늑한 주거환경을 꾸미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콘셉트로 디자인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특화 설계됐다. 1, 2인 가구, 신혼부부,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 성장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은퇴자 가정 등으로 평면을 세분화하고, 스타일별로 마감재도 차등 적용했다. 지하 1층에 조성된 300m 길이의 스트리트 상가는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을만큼 널찍했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집적됐다.
아파트를 둘러 본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외관은 통일성과 리듬감을 잘 살렸고, 내부 시설에는 다양함을 추구한 게 인상적"이라며 "휠체어와 유모차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단지 내 턱을 완전히 없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무장애)' 환경을 구현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동남권 랜드마크 복합단지 기대
파크하비오가 준공되면서 이 복합단지가 위치한 송파구 문정지구도 활기를 띄고 있다. 복합단지 바로 위로 동부지방법원, 검찰청 등이 들어설 법조 타운과 정보기술(IT)·바이오의료·녹색산업 기업이 입주할 미래형 업무단지도 일부 입주를 시작했거나 마무리공사에 한창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킴스클럽, CGV 등이 들어선 가든파이브(동남권 유통단지)도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북쪽의 잠실과 남쪽의 위례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것도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송파구 장지·거여동과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조성 중인 강남권 최대 신도시인 위례신도시가 입주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가 문을 열 예정이다.
교통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서~평택을 잇는 수도권고속철도(SRT)가 연말 개통하면 수서역을 통해 전국 각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 나들목(IC)과 송파대로, 동부간선도로,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문정역에 추가해 단지 바로 옆에 위례~신사선 경전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안응수 다함하비오 회장은 "입주자들이 '단지를 잘 지어줘 고맙다'는 플래카드를 준비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 및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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