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스낵컬처] 핫!한 웹소설 원작 드라마들 '구르미 그린 달빛'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보보경심: 려'

문수정 기자 2016. 9.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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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K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SBS),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tvN). 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들이다. 흥행 성적은 천차만별이지만 원작이 인기 웹소설이라는 이유로 화제몰이를 하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종영한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 ‘커피프린스 1호점’ 등도 웹소설을 기반으로 해 크게 히트 친 드라마들이다.

지난 12일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를 가볍게 넘어선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2013년 4월부터 네이버에서 연재가 시작돼 누적 조회수가 5000만건을 넘어섰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시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꿋꿋한 캔디형 여주인공과 츤데레 재벌 3세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도 2011년 발표된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중국에서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 중인데 1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중국의 인기 웹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제작사가 드라마 판권이 아닌 웹소설 ‘보보경심’의 영상화 판권을 구입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NBC 유니버설과 공동 제작·투자하고 100% 사전제작 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과 허술한 연출 등이 비판을 받고 있다. 시청률 또한 5~6%를 넘기지 못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웹소설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웹소설은 빠른 호흡의 대중소설이다. 로맨스, 멜로, 판타지, SF, 스릴러 등 대중적인 장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지 않아 부담이 없다.

웹소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소설이라는 형태로 있어왔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급성장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든 쉽게 꺼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형적인 ‘스낵 컬처’인 웹소설은 드라마, 영화, 연극, 게임 등 좀 더 대중적인 2차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그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웹소설의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에 따르면 웹소설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웹소설 독자 수가 3억명을 넘어서고, 올해 웹소설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1~2년 사이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내 대형 포털 사이트 등이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웹 소설이 중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콘텐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웹소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400억원으로 매년 배 이상 커져왔다. 한콘진의 ‘스몰 콘텐츠 웹소설의 빅 플랫폼 전략’ 보고서를 보면 웹소설 유료 소비자는 20~40대가 가장 많다. 10대는 이용률이 높지만 유료 이용률이 저조하다.

한콘진 김숙 책임연구원은 “출판 시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으나 (웹소설의 성장을 보면) 실제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웹소설의 대중화가 문학시장과 문화산업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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