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호텔 자리에 아주 다른 호텔..홍대문화 접목한 명소 만들 것"

김기환 2016. 9. 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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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아주호텔앤리조트 COO세계 최대 호텔 체인서 스카우트"호텔사업은 사람 마음 훔치기프레젠테이션과 다르지 않아요"
아주그룹 호텔 사업을 이끄는 이진희(사진) 아주호텔앤리조트 COO는 호텔업의 미래에 대해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이나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가 떴을 때 전통적인 호텔 사업의 미래가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호텔은 전통적인, 전형적인 서비스업으로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아주그룹]
아주그룹은 변신에 한창이다. 레미콘·금융·부동산 회사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호텔·레저 사업이다. 문규영(65) 아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윤회(35)씨가 관련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아 챙길 정도다.

문 대표와 함께 호텔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이진희(39) 아주호텔앤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상무)다. 그는 인터컨티넨탈·홀리데이인·크라운플라자 호텔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IHG에서 일하다 2013년 아주에 스카우트됐다. 아주그룹 최초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그는 ‘호텔 명문’인 미국 코넬대 호텔학과 출신이다. 2001년 IHG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4년 만인 2005년 이사로 승진했다. “IHG에서 여성·동양인 최초 이사”라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미국 내 100여개 군 부대 호텔의 50년 독점 운영권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인 ‘아미 프로젝트’(Army Project)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계약을 따낸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은 상대방을 압도시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라며 “호텔업도 프레젠테이션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가 1987년 인수한 서교호텔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 짓고 있다”며 “메리어트와 손잡고 2017년 말까지 특급 호텔로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또 "이름도 바꿀 계획이다. 홍대 문화와 어울리도록 꾸며 젊은이라면 꼭 묵어보고 싶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호텔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주는 서울에 서교호텔, 제주도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갖고 있다. 하얏트 제주는 아주가 2000년 인수했지만 인근 신라·롯데호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역시 그가 부임한 뒤 변신에 한창이다. 그는 “2014년 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탈바꿈했다. 객실 수를 줄이고 라운지를 확장했다. 레스토랑엔 즉석 요리 메뉴를 늘리는 등 디테일에 신경을 쓴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올 여름(6~8월)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6% 늘어난 8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해외에서도 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입사한 뒤 더블트리 바이 댈러스 마켓센터 호텔(2014년), 홀리데이인 산호세 에어포트 호텔(2015년)을 각각 인수했다. 댈러스 마켓센터 호텔은 수영장에 ‘풀 파티’를 열 수 있는 바를 넣고 객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2200만 달러(약 240억원)에 사들인 지 2년 만에 가치가 3500만 달러(약 390억원)로 뛰어올랐다. 그는 “호텔은 디테일 싸움”이라며 “새너제이 에어포트 호텔은 공항 근처 싸구려 호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새너제이 실리콘밸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랬더니 객실료가 평균 20달러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주그룹

「1960년 세운 건자재 회사 아주산업이 모태다. 1978년 콘크리트, 1983년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금융·부동산·호텔레저·정보기술(IT) 등 분야에서 2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2000억원(영업이익 1200억원)을 올렸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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