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다운사이징 확산..대형보다 비싸진 소형 아파트
서울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중소형아파트 3.3㎡당 가격이 대형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601만원이다. 85㎡ 초과 대형 아파트(1858만원)과 257만원 낮은 수준이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의 가격차는 2010년 546만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소형 아파트가 대형보다 2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차이가 좁혀졌다. 9월 2일 기준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3.48% 올랐다. 이에 비해 85㎡ 초과(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1.57%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에서 85㎡ 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 아파트를 추월한 지역도 늘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4개 곳의 소형 아파트값은 대형 아파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역전 자치구는 지난해 9월 6개에서 1년 사이 8곳이 늘었다.
역전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동작구다. 소형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1691만원으로 대형(1454만원)보다 237만원 높다. 서초구(205만원) ·동대문구(201만원)·성북구(162만원)·관악구(148만원)·금천구(140만원)·강북구(130만원)·서대문구(124만원) 등도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아직 소형보다 대형 아파트값이 비싼 중랑구(24만원)·은평구(30만원)·강동구(38만원)·노원구(40만원) 등도 가격차가 50만원도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과 소형 아파트의 가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전국 상반기 60㎡ 초과~85㎡ 이하 중형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004만원이다. 60㎡이하 소형아파트의 분양가는 988만원으로 16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중형과 소형 아파트의 가격 차는 2013년 상반기 69만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좁혀졌다.
소형 아파트값 강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인가구의 증가로 대형보다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이른바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대형 보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주택시장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가격 역전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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