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박규형 교수팀, 황반주름 제거후 시력 예측 모델 개발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2016. 9.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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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왼쪽), 조관혁 임상강사 연구팀.

빛이 눈으로 들어오면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덥고 있는 망막에 초점이 맺히게 된다. 이 망막에서 빛에 대한 전기적 정보가 전환되어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야만 우리는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속칭 황반주름 또는 망막앞막증후군으로 불리는 망막전(前)막증은 이런 망막 앞 표면에 섬유성 조직이 증식하여 이전에 앞던 막을 형성, 망막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그 결과 시력이 저하되고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 보이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변형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와 조관혁 임상강사 연구팀은 이런 황반주름으로 인해 망막내층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수술 후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망막내층 불규칙 측정지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지수를 활용하면 황반주름으로 인해 불규칙해져 망막내층이 얼마나 손상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수술시기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수술 후 시력 회복 정도도 쉽계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에서 황반주름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시력 및 변형시를 측정했다.

 그리고 기존에 알려져 있던 시력예후인자인 중심망막두께, 망막내층두께, 망막외층결손 등을 근거로 시력회복정도를 예측하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 조사했다.

 망막내층 불규칙 지수는 망막내층의 길이를 망막색소상피층의 길이로 나누는 방법으로 계산했다. 왜냐 하면 망막색소상피층은 같은 황반부 조직이긴 해도 황반주름으로 인해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기존의 중심망막두께 및 망막내층두께는 시력예후를 예측하는 데에 연관성이 부족했고, 모든 망막전막환자들의 망막두께가 두꺼워 지는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망막외층결손 역시 40% 정도의 환자에서만 나타났기 때문에 나머지 60% 환자에서는 이를 지표로 시력 예후를 예측하거나 수술을 결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팀이 새로 고안한 망막내층 불규칙 지수는 시력예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 전 및 수술 후 1개월, 3개월, 6개월 까지 모든 시점에서 시력 및 변형시와 일치 했고, 수술 전 측정한 불규칙 지수를 통해 최종 시력예후까지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무엇보다 황반주름 환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박규형 교수는 “과거 사용된 지표 대부분은 질환이 어느 정도 경과한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질병의 경과를 조기에 예측하고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데 제한이 따랐다”며 “새 지수는 황반주름 발생 초기부터 측정이 가능하고, 수술 후에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기 떄문에 시력 회복 수준 및 재발 여부를 쉽고 빠르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 대표적인 안과학술지 '아메리칸 저널 오브 옵쌀로몰로지'(AjO) 7월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안과학회 2016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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