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종시 전셋값 상승 전국 '최고' 물량 작년 절반·인구 유입 지속 탓

박세환 기자 2016. 8.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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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전국 상승률 0.78% 세종시는 2.69%로 3배 ↑

최근 2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던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입주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인구 유입은 지속되면서 향후 전세가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감정원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월 세종시 전셋값은 2.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셋값 상승률(0.78%)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달 지방 전셋값은 0.01% 하락했지만 세종시는 0.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종시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전셋값 상승률(0.08%)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가장 큰 이유는 입주 물량 감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지난해(1만7381가구)와 비교해 절반도 되지 않는 7343가구에 그친다. 반면 인구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14년 3분기부터 매 분기 5000명이 넘는 인구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행정도시로서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다. 반면 대전시는 2014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순유출로 약 3만5474명이 떠난 상태다.

5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부세종청사 1단계 입주 시기인 2011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00∼4000가구로 크게 부족해 2013년까지 전세대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2014년 1만4987가구로 물량이 확 뛰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전세 물량도 덩달아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 2년간 전국에서 전세난으로 전셋값이 11.47% 상승할 때 세종시는 오히려 14.12%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3.3㎡당 전셋값은 400만원에 그쳤다. 인접 지역인 대전 유성구(559만원)와 대전 서구(523만원) 등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살기 열악했던 세종시를 떠나 충남 공주시와 대전 등에 터전을 마련했던 공무원들이 2년간의 전세계약을 마치고 세종으로 돌아오면서 늘어나는 인구로 전셋값이 올라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교육 여건 등이 차츰 개선됐고, 산업 단지 등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세종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세종시 아파트의 전세가뿐 아니라 매매가까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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