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②] '38사기동대' 조우진의 지금 이 순간

2016. 8.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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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지난해 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관객들을 수군거리게 만든 것은 단연 조상무다. 그 덕에 그는 지금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배우가 됐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우진은 솔직하게 그가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전했다. '내부자들' 이후 그는 소속사가 생겼고 영화 '리얼', '원라인', '더 킹', '보안관' 등에 출연하게 됐고, 최근 종영한 OCN '38사기동대'를 통해서는 드라마 쪽으로도 러브콜이 왔다. 그야말로 그에겐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 

쉼없이 이어지는 스케줄이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조우진은 "물리적으로 부침을 느껴본 적은 없다. 다만 '38사기동대' 마지막 부분 촬영과 영화 '보안관' 초기 시기가 맞물렸다. 활동하며 거의 처음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을 침대에서 몇 시간 못잤다"며 "내가 이런 시간도 만나는구나란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이 맘때가 떠올랐다. 작년 이 맘 때는 하루 일과에서 일이 없었다. 몇 달 동안 하루 일과에서 '일'이 없었다. '내부자들' 개봉 전의 일"이라며 "책을 보고 영화 보고 운동하고 그러다 지인들 만나고 술 생각나면 술 마시거나 그랬다. 그때에 비해 생각하면 행복하다. 열심히 매진하는게 맞다"며 일정으로 인해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음을 털어놨다.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 

그렇기에 조우진은 굳이 장르나 인물에 대한 특별한 기호 같은 것이 없다. 그는 "주어진대로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굳이 장르가 어떻고 인물이 어떻고 이런 것은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음악, 영화, 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그는 선호하는 장르나 작품 등에 대해 "가리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객관성, 참여한 작품에 객관성이 떨어지게 될까봐 배제하고 지양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작품들이 장르가 혼재되어있는 것도 한 몫 한다.

다만 '진한' 영화가 좋은것 같다며 진한 소재를 현실감 있게 다루는 섬찟한 '나이트크롤러', '위플래시'같은 작품들을 예로 들었다. 드라마는 MBC 수목드라마 'W'를 예로 들며 "신선한 드라마 같다. 합이 정말 잘 맞는 사람들끼리 작품을 하고 드라마를 만드는 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활자중독'이다. 스스로의 표현이다. 인터뷰 전 인터뷰를 담당하는 기자의 기사를 따로 챙겨보고 왔을 정도. 메모를 즐겨한다는 그는 "기록의 의미가 가장 크다. 쓰는 것도 취미삼아 해보는 편이다. 일기도 쓰고 기록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찾은 것 같다"며 "활자를 소중하게 다루게 됐다. 한글이 대충 휘갈겨 쓰지 않고 띄어 쓰지 않냐. 음절과 어절에 대한 차이도 확실히 파악해가며 쓰려 한다. 더 효과적으로 쓰고 보여줄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이 좋다"고 밝혔다. 

평소 정기구독하는 영화잡지를 비롯해 다양한 '활자'들을 찾아 읽는다. 소설책도 3,4권씩 책갈피를 꽂아놓고서 돌려가며 읽는다. 상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을 때는 소속사에 요청해 좋다는 시나리오들을 부탁해서 찾아보는 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팬들도 제법 생겨났다. 사무실을 통해 선물을 전달해오는 이들도 있다. 조우진에겐 그저 신기한 일이다. 그가 맡은 캐릭터들이 흔히 말해 '호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성품의 이들이 아니었기 때문. 그가 직접 소속사 담당자들에게 의문을 표했을 정도다. 조우진은 "아직까지는 느낌표가 아니라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단지 그 분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을 때 그냥 열심히 잘하고 싶어지더라. 최선의 연기를 보여드리는게 보답이라고 봤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고 털어놨다. 조상무와 안국장이라는 역할을 통해 조우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만큼 그 이상을 해내겠다는 각오로 들렸다. 

이어 "며칠 전 팬이 원고지 편지지를 보내주셨다. 소중한 분에게 써서 주시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선물이라고 주셔서 기분이 묘하고 기쁘고 감사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께 답장을 썼다. 직접 보내드리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든 보답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쓴 편지는 사진으로 찍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간 묵직하고 조용히 연기를 준비해온 조우진은 이제서야 비로소 안방과 스크린에서 자신의 연기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전채요리처럼 우리는 그의 연기를 이제 막 맛보기 시작한 것. 매 작품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다음이 기대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조우진은 차기작에서는 법조계 인물로 분한다. 비리검사, 변호사, 검사 보좌역 등을 선보인다. 조우진은 "업무를 다 파악하기에는 내 머리가 안되겠더라"고 웃음을 띄우며 "현실 속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시는지 리서치를 했다. 텍스트 안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하반기 개봉 예정인 '더 킹'에서는 조인성이 맡은 박태수 검사의 보좌역으로, '리얼'에서는 어둠의 세력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일을 능수능란하게 해결하는 변호사로 나선다. '원라인'에서는 비리검사로 분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OCN
[XP인터뷰①] 조우진이 전한 #38사기동대 #안국장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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