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세청별관 지하에 도시건축박물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터 지하에 '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선다. 세종대로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다. 지상은 광장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1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건축박물관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에 따라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사이 1088㎡에 지하 3개 층짜리 도시건축박물관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박물관은 서울이라는 도시와 건축물의 발전과정을 비롯해 향후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키로 했다.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은 1937년 일제의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였는데, 지난 2013년 국유재산 교환대상물건으로 확정돼 서울시로 넘어왔다. 당시 효자동에 있는 청와대 사랑채와 바꿨다. 시는 이후 지난해 이 터를 포함해 세종대로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결정하고 전문가 검토, 시민공모 등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대한제국 시기 역사적 장소성 가치를 회복하는 한편 덕수궁과 성공회성당 등 주변시설과 조화를 이뤄 지역 내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기본ㆍ실시설계를 끝내면 오는 10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9월 예정된 서울건축비엔날레를 위한 공간으로 임시로 쓴 후 2018년 6월 준공하게 된다. 지상 광장과 지하 박물관을 조성하는 예산은 304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새로 조성되는 도시건축박물관은 인접한 대로 맞은 편에 있는 서울시청 본청사 지하와 연결된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지하 지장물이나 박물관 등의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 서울시는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한 박물관 운영 방안을 마련키 위해 이르면 연내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심의에서는 노원구 하계동 일대에 청소년직업체험센터를 짓기 위한 용도지역 변경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에 있는 직업체험센터를 모델로 한 직업체험센터가 오는 2018년 상반기 들어설 예정이다.
강동구 명일동 굽은다리역 인근에 용적률을 완화해 관광호텔을 짓는 안건과 구로구 고척동 산업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안건, 동작구 사당동 까치어린이공원에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시가 추진중인 경춘선 숲길조성사업 구간에 있는 구 화랑대역 주변을 경관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과 종로구 평동 164 일대 등 서대문역 사거리 일대 정비계정구역을 해제하는 안건도 이날 도계위에서 통과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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