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수영대회에서 2명 사망, 안전관리 미흡 지적

제주=주미령 기자 2016. 8.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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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 ‘제9회 여수 가막만배 전국바다수영대회’에서 참가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안전관리 미흡과 소홀한 대회운영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48분쯤 전남 여수시 소호동 바다수영대회에서 강모(64)씨와 조모(44)씨, 임모(36·여)씨 등 3명이 수영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강씨와 조씨는 안전 요원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탈진증상을 보이던 임씨는 현재 의식을 되찾았다.

대회첫날인 6일에는 1㎞, 4㎞ 2개 종목에 500여명이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와 조씨는 모두 개막 첫번째 경기로 열린 1㎞ 구간에 출전했다.

강씨는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00m 지점을 통과한 뒤 의식을 잃었고, 조씨는 500m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쓰러졌다.

대한수영연맹 공인을 받은 이번 대회는 올해 9회째로 전국의 선수와 동호인 900여명이 참가해 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잠정 중단됐다.

수영대회에 참가했던 동호회원과 유족들은 이번 사고가 주최 측의 안일한 대회 진행과 부실한 안전관리가 낳은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전남도와 여수시 수영연맹은 안전관리를 위해 대회 구간에 제트보트와 카약 등 27척의 배와 안전요원 78명을 배치해 참가자들의 안전관리에 나섰지만 끝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대회 운영에 허점을 드러냈다.

안전요원은 대회 참가자들이 정상적으로 수영하는지, 체력적인 문제나 사고 위험은 없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역할을 맡지만 결국 탈진증세를 보인 참가자 2명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숨진 조씨의 유족은 “현장에 심장제세동기도 없었고, 구급차도 없어 119를 부를 때까지 심폐소생술만 하며 30여분을 허비했다”며 “사고 직후 대처만 빨리했어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영대회 현장에는 단 1대의 구급차가 대기했고, 구급차가 먼저 사고를 당한 강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바람에 조씨는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날 사고가 30도를 웃도는 날씨와 사고 당사자들이 입었던 고무 재질의 수영 수트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고무재질의 수영수트가 체온을 발산하지 못하고 심장에 압박을 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회에 참가했던 동호회원들은 “조씨가 입은 수트는 기능성이 좋은 고가의 수트”라며 “대부분의 수영 동호인들은 수트를 대회 때마다 착용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대회 관계자와 목격자 등들 상대로 안전조치가 미흡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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