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피소된 이진욱에 울상 짓는 기업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진욱을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반듯한 이미지의 이씨를 내세워 제품 흥행 몰이에 나섰던 만큼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나올 때 까지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 신제품 ‘AZ(아재)버거’를 출시하며 이진욱을 모델로 선정했다. 신제품 AZ버거는 주재료인 번과 패티를 차별화 한 제품으로 저온에서 12시간 발효한 통밀발효종 효모를 사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브리오쉬번을 사용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생산된 호주 청정우로 만든 패티 등 원재료의 맛을 살린 ‘품격 있는 정통버거’를 내세웠다. 이씨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만큼 프리미엄 버거와 이미지가 부합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출시 한 달도 안돼 이씨의 피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고는 전면 중단됐다. 롯데리아는 당초 이씨와 6개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직후인 지난 15~16일 롯데리아는 광고 중단 결정을 내렸다. 롯데리아 입장에서는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 프로모션에 제동이 걸린 셈이어서 매출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건 보도 직후 제품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광고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며 “광고 피해로 인한 법적 대응이나 계약 해지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려면 다시 광고 콘티 작업에 들어가야 하고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선정해야 하는 등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씨가 전면에 등장하는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렌탈케어 ‘현대큐밍’의 직수형 냉온수기 광고도 중단됐다. 현대큐밍의 경우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인 만큼 이씨의 CF를 통해 초기 마케팅에 열을 올렸었다. 이씨와의 광고 계약은 내년 3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그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블랙야크와 쌤소나이트 등도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 블랙야크 측은 신규 광고 제작 추진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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