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종일 내려도 괜찮다, 제대로 힐링 했으니

이돈삼 2016. 7. 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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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혹은 셋이서 빗속을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움, 순천만정원

[오마이뉴스이돈삼 기자]

 순천만정원의 순천호수정원 가는 나무다리. 빗속을 둘이서 우산 쓰고 걷는 연인의 모습이 다정스럽다. 7월 3일 오후다.
ⓒ 이돈삼
 순천호수정원을 배경으로 짱뚱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짱뚱어는 청정 순천만에서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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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여행이 번거롭고 불편한 게 사실이다. 종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면 더 그렇다. 하지만 비가 내려도 괜찮은 곳이 있다. 한적해서 더 좋고, 운치까지 더 있는 여행지다. 순천만정원이 그런 곳이다.

순천만정원은 도시정원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과 오천동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순천만정원의 순천호수정원 풍경. 종일 장맛비가 내려 날씨는 흐리지만, 오히려 호젓한 분위기에서 정원을 둘러볼 수 있어 더 좋다.
ⓒ 이돈삼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서도 여행객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삼삼오오 순천호수정원을 거닐고 있다. 7월 3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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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종일 내린 지난 3일, 순천만정원이 그랬다. 우산을 받쳐 들고 걸으니 장맛비도 괜찮았다. 다른 여행객들도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걸었다. 비가 내려서 더 호젓했다. 운치까지 있었다. 큰 정원을 몇몇이서 차지한 것 같은 기분이다.

순천호수정원도 멋스러웠다. 순천호수정원은 6개의 언덕과 호수, 데크로 꾸며져 있다. 가운데 봉화언덕은 순천시내 봉화산과 남봉산, 앵무산을 형상화하고 있다. 언덕을 둘러싼 물은 순천 도심과 동천을 나타낸다.

순천시내를 형상화 한 정원이다. 정원 디자이너 영국의 찰스 쟁스가 디자인했다. 정원박람회 때 중심 공간이었다. 여행객들은 나무다리를 건너서 호수정원으로 들어간다. 빗속을 둘이서, 또는 셋이서 거니는 모습이 정겹다. 뉘엿뉘엿 언덕으로 오르는 발길도 다정스럽다.

 순천만정원의 순천호수정원으로 들어가는 나무다리. 우산을 든 여행객들이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7월 3일 오후다.
ⓒ 이돈삼
 순천만정원에 활짝 핀 꽃이 초가의 안내센터와 어우러져 있다. 꽃과 잔디도 한껏 생기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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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정원의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한 폭의 수채화다. 사방이 온통 생기 머금은 초록이다. 비가 내려서 더 싱그럽다. 가까이 바위정원과 분재정원, 독일정원이 보인다. 다른 편으로는 프랑스정원과 중국정원, 미로정원이 펼쳐진다.

여행객들의 얼굴도 하나같이 밝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즐겁기만 하다. 빗속에서도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예 동영상을 찍는 무리도 보인다. 즐거움과 행복함이 뒷모습에서도 짐작된다.

 프랑스정원 앞마당 풍경.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을 본떠 만들었다. 그 너머로 순천호수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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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정원에 있는 중국정원 앞. 순천만정원에슨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들이 각기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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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을 만난다. 프랑스정원은 베르사유궁전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화려하다. 몽마르뜨의 모습을 연출한 포도밭도 반갑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기에 좋다.

네덜란드정원은 풍차와 어우러져 있다. 미국정원과 이탈리아정원, 영국정원도 한 폭의 그림이다. 일본정원과 중국정원도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다. 한나절 동안 세계 여러 나라라도 여행하는 것 같다.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구역과 습지구역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 내부. 순천시내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건너는 다리다.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들었다.
ⓒ 이돈삼
 활짝 핀 꽃 너머로 한 여행객이 우산을 쓴 채 하늘거리고 있다. 7월 3일 습지구역의 나무도감원 주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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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 다리도 여전히 멋스럽다. 정원구역과 습지구역을 연결해 주는 다리다. 컨테이너 상자 30개를 연결해서 만든 다리다. 길이 75미터에 이른다. 한글 디자인과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한껏 멋을 냈다. 물 위의 전시관이다.

꿈의 다리를 건너서 만나는 하늘정원과 습지도 한적하다. 한국정원도 다소곳하다. 철쭉정원에는 흑두루미 형상이 만들어져 있다. 습지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도감원과 단풍나무길도 아름답다. 수령 150년 된 철쭉도 눈길을 끈다.

종일 비가 내려도 괜찮다. 마음은 봄햇살이라도 받은 것처럼 뽀송뽀송하다. 비가 내려서 더 좋은 순천만정원이다. 언제라도 내 집처럼 편안한, 안식처 같은 곳이다. 제대로 힐링했다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하는 순천만정원이다.

 수령 150년 된 철쭉. 순천만정원 개장을 기념해 심은 나무다. 철쭉은 순천시의 상징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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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가 내려 한적한 순천만정원. 가로수길 옆으로 순천만국가정원 표지석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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