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풍문으로 꾸몄소 '옥자' 타임즈 - 봉준호 감독 신작의 정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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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노노케 히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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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릴리 콜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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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 앞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원제 Okja). 미국 기반 전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5000만 달러(약 576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와 ‘에이리언4’(1997, 장 피에르 주네 감독)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우디 앨런 감독) 등의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를 비롯해 쟁쟁한 스태프가 합류한다는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그러나 의문의 동물 ‘옥자’의 생김새나 구체적인 스토리는 비밀에 부쳐져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제목하여 ‘옥자 타임즈’. 얼마 전 한국 촬영을 마친 ‘옥자’가 남긴 시시콜콜한 흔적을 쫓아 재구성했다.‘옥자’를 통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정과, 이들이 미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기이한 여정을 독창적으로 그려 내고 싶었다.” - 봉준호 감독 강원도 10대 소녀 실종
돼지 찾아 집 나가… 미국서 목격자 속출
‘옥자’의 알려진 줄거리는 이렇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열두 살 소녀 미자(안서현). 그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다국적 기업이 자신의 단짝 친구 옥자를 납치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에 나선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자의 친구가 사람이 아닌 암퇘지로 추정되는 거대한 동물이라는 것. ‘초[민망한]능력자들’(2009, 그랜트 헤스로브 감독)의 원작 소설가 존 론슨이 봉준호 감독과 공동 각본에 참여했다.
'옥자' 안에 '원령공주' 있다?
“(넷플릭스 측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옥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1997)의 분위기를 가진 영화로, 보다 현대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미국 영화 매체 ‘콜리더’ 4월 22일 보도
'옥자'에 연루된 배우들제이크 질렌할
출연진 명단에 첫 순서로 소개되는 만큼 매우 비중 있는 주연으로 추정. 극 중 직업은 동물학자로 알려졌지만, 옥자와 대기업 중 어느 편일지는 아직 미지수.릴리 콜린스
뮤지션 필 콜린스의 딸이자, 영화 ‘백설공주’(2012, 타셈 싱 감독, 사진) 등으로 알려진 배우. ‘옥자’에서 맡은 역할에 관해서는 ‘레드’라는 이름만 알려져 있음.안서현
올해 2월 대대적인 오디션 끝에 미자 역에 발탁된 신예. 영화 ‘몬스터’(2014, 황인호 감독), TV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2015, SBS, 사진) 등에서 똑 부러지는 역할로 주목받음.틸다 스윈튼
‘설국열차’(사진)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재회. ‘옥자’의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 악독한 대기업 대표와 그의 쌍둥이 자매 1인 2역. 쌍둥이 연기는 에단 코엔·조엘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 ‘헤일, 시저!’(3월 24일 개봉) 이후 두 번째.폴 다노
옥자를 납치하려는 대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려는 동물운동가 역. 제이크 질렌할과 범죄 스릴러 ‘프리즈너스’(2013, 드니 빌뇌브 감독, 사진) 이후 재회.그 외
‘괴물’ 등에서 열연한 변희봉(사진)과 윤제문, 미국 TV 드라마 ‘워킹데드’(2010~, AMC)의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거인’(2014, 김태용 감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최우식 등도 ‘옥자’호 탑승 완료.
서울 찍고 대전·광주…'옥자'촬영지 투어
옥자와 미자의 모험담이 “60%는 한국, 40%는 뉴욕에서 펼쳐진다”는 건 미국 제이콥 번스 필름 센터 강연 당시 봉준호 감독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지난 4월부터 8주간 서울을 비롯해 대전·광주 등지에서 진행된 국내 로케이션을 촬영 순서대로 소개한다. 한국 촬영을 마친 ‘옥자’ 촬영팀의 다음 행선지는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뉴욕이다.① 서울 구로 변전소 일대
② 대전 갈마지하차도
③ 서울 관악구 봉천동 국회단지
④ 서울 원효대교(④-1), 서울 양화대교(④-2), 강변북로(④-3), 마포구 상암동 일대(④-4)
⑤ 광주 광산구 수완지하차도
브래드 피트 ♥ '옥자'
‘옥자’는 투자·배급사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영화지만, 제작자 목록엔 반가운 이름이 또 있다. 배우 브래드 피트다.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그가 다양한 장르영화 발굴에 관심이 많다는 건 유명한 사실. ‘킥 애스’ 시리즈(2010~2013) ‘월드워Z’(2013, 마크 포스터 감독) 등 그의 영화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 필모그래피를 보면 피트가 ‘옥자’의 총괄 프로듀서로 나섰다는 게 더욱 희소식으로 느껴진다. ‘설국열차’의 프로듀서를 맡은 최두호, ‘괴물’의 프로듀서이자 봉 감독과 ‘해무’(2014, 심성보 감독)를 함께 제작한 김태완, ‘마더’의 프로듀서 서우식, 배우 틸다 스윈튼 등도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릴리 콜린스 인스타그램 @ 서울
‘옥자’ 촬영차 한국을 찾아 극 중 캐릭터 ‘레드’의 이름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서울 곳곳에서 휘날린 배우 릴리 콜린스. 24시간이 모자랐던 그의 여정 중 가장 충만했던 순간만 인스타그램에서 발췌했다.♥ 162k 4주 전
릴리 콜린스(lilyjcollins)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벤치 문구를 보고) 절대, 결코 잊지 않을게요.
♥ 127k 3주 전
릴리 콜린스 미래로 가는 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125k 3주 전
릴리 콜린스 내 키가 이렇게 크다고 느낀 적은 처음. #경복궁♥ 97.6k 2주 전
릴리 콜린스 오늘 영감(靈感)으로 가는 나만의 계단을 찾았다. #정관스님 #사찰음식♥ 214k 1주 전
릴리 콜린스 온갖 볼거리와 소리와 냄새에 빠져들기. #수산시장♥ 203k 2일 전
릴리 콜린스 온 세상이 서로 부딪혀 마법을 빚어내는 곳. #광장시장
'옥자' 몸값, '설국열차' 추월
봉준호 감독 연출작 순제작비
'살인의 추억'(2003)…32억원
'괴물'(2006)…100억원
'마더'(2009)…62억원
'설국열차'(2013)…438억원
'옥자'…576억원
'옥자' 개봉 정보
언어 '옥자'의 한국어와 영어 대사 비율은 반반.
상영 방식 2017년 넷플릭스 동영상 스트리밍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선 극장 상영을 위한 협력사 물색 중.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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