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섭 금강테크 회장 "中 상장 뒤 한국기업 진출 도울 것"

유성열 기자 2016. 6.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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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18년 사업하는 동안 국내기업 철수 가슴아파 중기상품 판로확대 주선 따라하면 망하기 십상"
진중섭 금강테크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굿피플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진 회장은 "중국 증권시장 상장 후 한·중 비즈매칭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더 이상 중국에서 사업을 벌였다가 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없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굿피플빌딩에서 만난 진중섭(65) 금강테크 회장은 중국 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설명하면서 한·중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제 구호개발 NGO 굿피플 회장도 맡고 있는 진 회장은 지난 8일 중국의 더방증권과 올해 말까지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상호명은 다롄금강테크다. 합자회사가 아닌 단독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에 상장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금강테크는 1994년 엘리베이터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엘리베이터 개폐장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다. 중국 다롄에 공장을 세운 뒤에는 99년 한국에서 생산하던 것과 동일한 제품을 세계적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OTIS)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어 상하이에도 공장을 뒀다. 작년 중국과 국내 사업을 통틀어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을 기록했다.

진 회장은 “18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현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국내 기업인들을 보면서 늘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통상 합자 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자고 권유한다”며 “대기업은 괜찮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나중에 기술력만 뺏기고 사업을 접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진 회장은 금강테크가 중국 내 상장기업으로 자리 잡은 뒤 엘리베이터 부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대한 한·중 비즈매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진 회장은 “한국 기업은 기술과 아이디어 상품을 제공하고, 중국 투자자는 자본을 댈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금강테크가 투자를 받아 우리 기업에 자본을 대기도 하고, 투자자를 원하는 기업은 직접 소개시켜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진 회장은 다음 달까지 ‘CEO Mama’로 이름 붙인 사회적기업을 현지에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내 각 분야 오피니언리더들과 함께 한국 상품을 추천하는 활동을 벌이며 중국 전 지역에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이끈다는 목표다. 정관계 인사는 물론이고 연예인, 운동선수들까지 참여를 섭외 중이다. 특히 중국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친, 부인, 딸 등 가족들을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지난해에는 한국의 유아용품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0∼3세 유아용품을 연령대별로 진열하는 방식의 쇼룸을 만들고, 중국 전 지역에 3000개 규모로 대리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사업을 일으킨 진 회장은 “주변에서 사업이 잘된다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기존 사업에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첨가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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