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 유해성 낮다"지만 인체 유해 물질 검출.. 우려 확산

김유나 기자 2016. 5. 17. 18: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P&G, 탈취제 등 4종 성분 공개.. 학계, DDAC·BIT 흡인땐 폐손상 지적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직원이 17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판매 중단 및 회수 명령이 내려진 신발무균정과 탈취제, 세정제, 문신용 염료 등 위해 제품 7종을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논란이 탈취제로 번지자 페브리즈를 생산하는 한국P&G가 홈페이지에 전체 성분을 공개했다. 환경부는 페브리즈 문제 성분에 대한 위해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P&G는 페브리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페브리즈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에어 공기 탈취제, 페브리즈 화장실용 공기 탈취제, 페브리즈 휴대용 섬유 탈취제 등 4종의 탈취제 제품의 전체 성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성분표에 따르면 페브리즈 섬유 탈취제에는 항균제로 쓰이는 암모늄 클로라이드 계열 디데실디메틸염화암모늄(DDAC)이 포함돼 있었고 페브리즈 에어 공기 탈취제와 화장실용 공기 탈취제에는 미생물억제제(보존료)로 쓰이는 벤조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이 들어 있었다.

앞서 학계에서는 페브리즈에 함유된 BIT와 DDAC를 흡입하면 폐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페브리즈 측은 미국, 유럽, 일본 등 국제적 안전성 기준을 준수하고 있고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판매될 정도로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P&G로부터 제출 받은 페브리즈 성분 함량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섬유탈취용 페브리즈에는 DDAC가 0.14%, 공기탈취용 페브리즈에는 BIT가 0.01% 함유됐다. 발표에 나선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사용 빈도나 형태로 볼 때 즉각적인 위험이나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농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살균 탈취제 퇴출 목록을 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도 BIT는 퇴출 성분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DDAC의 경우 미국은 0.33% 함량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생산 제품은 미국 제품의 절반 이하라는 설명이다.

다만 흡입 독성은 위해성 자료가 없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정섭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국내 독성 시험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탈취제뿐 아니라 생활 속 화학제품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육아 정보 카페를 중심으로는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베이킹소다, 계피로 만드는 방향제 등 천연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해 성분을 분석하는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 애플리케이션은 화학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환경부 ‘안전 불감’ 高위험 제품 방치
정부 “페브리즈 안전하다”지만 인체 유해 물질 검출… 우려 확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