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넘쳐나는데.. 지자체 돈 번 건 '화천 산천어' 유일

라동철 선임기자 2016. 5. 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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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와 축제를 열고 있지만 지자체 수익 측면에서는 대부분 실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전국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는 모두 1만4601건이었다. 그 중 비용 3억원 이상의 행사·축제 가운데 지자체가 순수하게 수익을 낸 건 강원도 화천군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일했다.

행정자치부가 구축해 1일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 ‘지방재정 365’(lofin.moi.go.kr)를 보면 2014년 결산 기준으로 지자체가 주최한 비용 3억원 이상 행사와 축제는 모두 361건이었다.

지자체가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행사·축제는 충북도의 ‘2014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로 144억8800만원이 들었다. 그러나 올린 수익은 고작 34억3100만원에 그쳐 충북도는 110억원의 적자를 본 셈이다.

강원도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81억5400만원을 투입했지만 수익은 한 푼도 없었다. 부산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60억4000만원, 부산ITU전권회의에 42억5900만원을 투입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광주광역시는 광주비엔날레에 38억8000만원을 투입하고 21억원의 수익을 올려 순수 부담액이 17억원이었다. 경남 진주시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와 남강유등축제에 각각 26억1800만원과 22억4700만원을 부담했다. 전북 전주시는 전주국제영화제에 21억7000만원, 경기도 부천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18억8000만원 순수 부담했다.

반면 강원도 화천군은 29억600만원을 투입한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29억5800만원의 수익을 올려 5200만원을 벌었다.

지방재정365에 공개된 361개 주요 행사·축제 가운데 지자체가 ‘남는 장사’를 한 건 이 축제 하나 뿐이었다. 전주시의 전주세계소리축제, 경기도 파주시의 DMZ평화콘서트, 경북 영주시의 ‘실경뮤지컬 정도전’, 서울 종로구의 대학로소극장축제, 대전시의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특별전 등 5건은 비용과 수익이 균형을 맞췄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 축제나 행사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지역 문화를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최하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 순수 부담액만을 기준으로 축제의 성패를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도 “축제나 행사를 남발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신경을 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앞으로도 ‘지방재정365’를 통해 지방재정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합리적인 재정운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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