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106.1 맞추면 항상 좋은 음악이"

유지영 2016. 4. 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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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해피FM 봄 개편] 음악에 초점.. 오후 2시 <컬투쇼> 맞불로 조성모 투입

[오마이뉴스유지영 기자]

 KBS 해피FM 봄 개편 설명회에서 진행자 4사람, 각각 강서은 아나운서, 가수 조성모, 이정민 아나운서, 가수 유열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KBS
KBS2라디오 해피FM(106.1mHZ)이 '음악이 좋은 방송'을 표방하며 음악 전문 채널로의 본격적인 변화를 알렸다.

21일 오후 2시 KBS 해피FM 봄 개편 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은 그간 성적표에 다소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주빈 KBS 라디오센터장은 "주파수(106.1)가 뒤쪽에 있다보니 좋은 음악이 나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아 아쉬웠다"고 했고, 이수행 라디오2국장 또한 "해피FM이 형, 쿨FM이 동생 격인데, 그동안 동생이 좀 더 잘 나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이 도달한 결론은 음악이 중심이 된 라디오였다. 김우석 2라디오 부장은 "해피FM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라며 "해피FM을 듣다보면 진행자들이 자주 '음악이 좋은 방송, 해피FM'이라는 말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파수를 맞추면 항상 좋은 음악이 들리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전 9시 가수 유열은 <매일 그대와 유열입니다>로, 오전 11시 <주현미의 러브레터>가 폐지된 자리에 이정민 아나운서가 <음악이 있는 풍경>으로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SBS <두시탈출 컬투쇼>가 버티고 있는 오후 2시에는 <행복한 2시, 조성모입니다>의 조성모가 투입된다. 1964년부터 방송중인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는 강서은 아나운서가 새 DJ로, 밤 12시부터는 < 0시의 가요무대 최시중입니다 >를 최시중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한다.

 유열은 이미 KBS와 인연이 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13년간 KBS <유열의 음악앨범>을 진행한 바 있다.
ⓒ KBS
[오전 9시. 유열] 가수 유열은 이미 지난 1월 18일부터 <매일 그대와 유열입니다>를 맡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미 KBS 라디오와 인연이 있는 '라디오 베테랑'이다. 94년부터 2007년까지 약 13년간 <유열의 음악앨범> 진행 경력을 갖고 있다. 약 9년 만의 라디오 복귀로 유열의 옛날 팬들까지 속속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유열은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음악앨범>을 추억하며 "떠나고 나서야 라디오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유열에게 2016년은 '안식년'의 해였다고 한다. 아이를 돌보며 쉬려던 찰나, 9년 만에 'KBS 새 라디오 DJ'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망설이는 유열에게 그의 아내는 '오빠는 라디오 하는 게 정말 어울린다'고 말해줬다고. 가려던 여행을 접고 돌아온 유열은 이전과 달리 남성 청취자들과도 거침없이 말을 섞으며 20년 내공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이번 KBS2라디오 해피FM 봄 개편에서 드라마 영화 음악 소개 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풍경>을 맡게 됐다.
ⓒ KBS
[오전 11시. 이정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끝난 지금도 아직 음악차트는 아직 <태양의 후예> OST가 점령하고 있다. 드라마는 가도 드라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노래는 우리 곁에 남는다. 오전 11시 <음악이 있는 풍경>은 기억 속에 남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을 소개해준다. 제작을 맡은 하종란 팀장은 범람하는 여타 영화음악 프로그램과 다른 <음악이 있는 풍경>만의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니아를 위한 프로그램보다는 대중적인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와 음악 이야기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진행을 맡은 이정민 아나운서에 대해 청취자들과 수다를 떨 수 있는 가벼움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무거움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음악이 있는 풍경>의 이정민 아나운서는 여러 차례 쿨FM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소위 대타를 뛰어본 경험이 있다. KBS에 입사하고서도 계속 '라디오 디제이가 되고 싶었다'던 그는 "제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가 돼 행복하고 설렌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웃으며 "음악이 너무 좋아서 떠날 수 없는 채널로 만들 계획이고, 그래서 내 말은 줄여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라디오 DJ를 맡았다는 조성모는 설명회 장소 문 앞에 팬들이 가져온 화환 5개를 세우는 진기록을 연출하기도 했다.
ⓒ KBS
[오후 2시. 조성모] 가수 조성모가 사상 최초로 라디오 DJ가 돼 임백천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시간을 물려받게 됐다. 조성모는 "요즘은 가죽 재킷을 많이 '털고 다니지만', 저는 발라드 가수입니다"라고 유쾌하게 포문을 열었다. 발라드의 모든 감성을 라디오에서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 조성모는 그 세대 아이들이 그랬듯이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좋아하는 청취자였다고 한다. 그는 "가수 출신 DJ로서 음악 선곡에 많이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모는 요즘 아들을 키우며 행복하다고 했다. 자신이 갖게 된 행복감을 라디오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올해 40이 됐는데, 요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보낸다"는 그는 "200일이 된 아들이 슬슬 아빠를 알아보는데, 노래를 불러주면 뽀뽀를 해준다"며 웃었다.

<행복한 2시>의 임병석 PD는 "조성모씨가 '라이브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노래를 들려드리는 코너도 생각해보겠다"며 넌지시 운을 띄웠다. 같은 시간대 강력한 라이벌인 SBS <두시탈출 컬투쇼>에 대해서 임 PD는 "오후 2시에는 보통 말로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잘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저희는 선택권이 없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964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의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바톤을 건네받은 사람은 KBS 강서은 아나운서였다.
ⓒ KBS
[밤 10시. 강서은] 1964년 처음 방송된 <밤을 잊은 그대에게>는 양희은, 최수종, 하희라, 손미나 같은 걸출한 DJ들이 머물렀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강서은 아나운서는 역사적인 프로그램을 맡아 영광이라면서 자신이 "심야 라디오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갖고 태어났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내게도 굉장히 내성적인 시절이 있었다. 라디오는 굳이 제가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듣기만 하면 되는데 그래도 공감이 됐다. 같은 주파수지만 밤 10시 만의 다른 감성으로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런 따뜻한 방송을 만들어가고 싶다."

오는 25일부터 음악으로 인해 더욱 달라진 해피FM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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