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 주말 불과의 전쟁" 건조주의보에 산·음악학원 화재
4월 첫 주말엔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을 잡는게 쉽지 않아 피해가 컸다. 지난 1일 오후 6시16분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산 7번지 일대 소백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단양군청과 소방당국, 소백산국립공원 등에서 진화인력 200여명과 소방차 6대를 투입해 잔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메마른 대기에 바람까지 불어 불길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단양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발화 지점에서 4㎞ 떨어진 가곡면 어의곡리 송종마을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날이 어두워져 중단됐던 진화 작업은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재개했다. 산림청은 밤에 안전 문제로 투입하지 못했던 헬기를 동원했다. 오전 7시30분 헬기 5대를 투입해 화재진압에 총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큰 불을 잡았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산불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훈련장과 파평면 금파리 군부대 사격장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2시10분과 2시30분쯤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사흘째 꺼지지 않고 있다.
관계 당국은 전날 어두워지면서 진화 작업을 중단했다가 2일 오전 6시20분쯤 군부대와 산림청 헬기 1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곳이 군사지역인 만큼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난항을 겼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잡목과 수십 ha의 임야가 불에 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서 측은 낮에 불길이 거의 잡혔다가 밤이 되면 다시 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음악학원에서도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학원의 특성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유독가스가 다량 배출됐으며 이는 질식사라는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안산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31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위치한 A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드럼 수강생과 기타 강사가 질식해 숨졌고 나머지 수강생 6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화재가 난 방음 부스가 유독성 연기를 뿜어 짧은 시간에 큰 피해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학원에 다니는 B군(16)이 학원내 방음벽에 라이터로 불을 질러 실내에 있던 8명이 연기를 흡입해 사상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B군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방화 동기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건조주의보가 확대되고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 일대에 발효 중인 건조주의보를 오전 11시를 기해 수도권 전역과 충남과 충북, 강원도, 경북 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건조주의보는 35% 이하의 습도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경우 내려진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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