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비(妃) 정순왕후 만화로 만난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숭인근린공원(동망봉) 일대에 단종비 정순왕후를 스토리텔링한 만화게시판을 4월 제작한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단종의 넋을 기리며 한 많은 삶을 살았던 정순왕후.
조선왕조 수많은 왕비 중에서 가장 한 많은 비운의 왕비, 정순왕후의 슬픈 이야기가 만화로 형상화 될 예정이다.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만화로 재구성한 게시판을 설치함으로써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지역의 역사를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만화게시판은 가로 250cm, 세로 200cm 크기로 제작, 총 12컷 으로 구성된다. 3월 중순에 서울역사편찬원을 통해 내용 감수가 마무리 됐다.
이후 여산 송씨 지신공파 정민공 종회, 숭인동 골목길해설사 등과 협의를 거쳐 현재는 만화스케치 및 채색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정순왕후 만화게시판은 4월 중순 중 공원경관을 저해하지 않도록 주변 환경과 통일되게 설치할 예정이다.
단종비(妃) 정순왕후는 지금의 종로구 숭인동에서 60여년을 홀로 지내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종을 그리워하며 서러운 삶을 살았던 절개와 충절의 상징이다.
주요 스토리는 조선 제6대 어린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강원도 영월로 유배되면서 정순왕후가 숭인동 산봉우리 기슭 초가집(정업원 : 지금의 청룡사)에서 짧았던 부부의 연을 평생 간직하며 시대의 풍파 속에서 고통으로 살아야만 했던 정순왕후의 한 맺힌 일생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또 단종과 혼례, 이별, 힘겨운 삶, 단종을 그리워하는 모습 순으로 담는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이 동망봉으로 불리게 된 사연도 나온다. 정순왕후가 매일같이 봉우리에 올라 단종이 유배 간 영월 방향인 동쪽을 바라보며 단종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했고 단종이 죽임을 당한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이 곳에서 아침저녁으로 동쪽을 바라보며 통곡을 했었다고 한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 봉우리를 ‘정순왕후가 동쪽에 있는 영월을 바라보며 단종의 명복을 빌었다’해 동망봉이라 불렀다
정순왕후의 능 주변 소나무는 단종의 능이 있는 영월 방향으로 가지들이 뻗치며 자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더욱 가슴 아파한 사연, 종묘에 안치된 능호가 평생 단종을 생각하며 일생을 보냈다 하여 ‘사릉(思陵)’이라 붙여진 사연 등도 담았다.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가 살았던 정업원 터 ▲단종과 정순왕후가 이별했던 영도교 등 정순왕후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남아있다.
종로구는 창신·숭인동 일대의 정순왕후 유적지와 인근 관광지를 연계, ‘단종비 정순왕후 숨결 길’을 테마로 관광지도를 제작하고 골목길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동망봉에 설치하는 만화게시판을 통해 단종비 정순왕후의 사연을 잘 모르는 주민이나 아이들에게 좋은 역사교육이 될 수 있고 만화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스쳐지나갔던 동네 곳곳이 소중한 역사이자 문화유적지였음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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