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혼수시즌, 신혼부부 사로잡은 '가구공룡' 이케아

임소현 기자 2016. 3. 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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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임소현 기자]
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고객들이 컴퓨터로 가구 제품을 검색하고 있다. ⓒ데일리안

혼수 시즌이 다가오면서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가구거리 등으로 걸음을 옮기던 신혼부부들이 지난해부터는 '가구 공룡'이라 불린 '이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바로 한국에 지난 2014년 첫 상륙한 이케아 광명점이다.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앞,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차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광명시청 방면으로는 소하사거리까지,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는 양지사거리까지 각각 총 1km 가량 되는 거리다.

오픈한 지 1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새치기를 하려는 차들을 향해 빵빵거리는 경적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유난스러웠지만 차들은 꼿꼿하게 줄을 떠나지 않았다.

30분 넘게 기다린 후에야 주차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고 계속해서 밀려들어오는 차와 막 쇼핑을 마친 가족들의 행렬로 주차장도 번잡스러웠다.

5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이케아 광명점 부근 이케아로 들어서려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케아를 찾은 고객층은 주로 부부나 가족단위다. 쇼룸으로 들어서자 신혼부부들이 무언가를 심각하게 상의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모두 종이와 연필을 손에 들고 꼼꼼하게 가구를 체크해나갔다.

이날 매장을 찾은 남모 씨(31·여)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랑과 남 씨는 "지방에 사는데 신혼집을 꾸미다가 신혼부부 커뮤니티에서 이케아에 꼭 가보라고 해서 왔다"며 "예산이 확 줄어든 것 같긴 한데 좋은게 너무 많아서 계획에 없던 것도 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혼부부들은 저마다 원하는 신혼집을 이야기하며 가구 쇼핑에 몰두해있었다. 쇼룸에서 원하는 상품을 보고 상품번호를 적었다가 픽업 코너에 가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덕인지 쇼핑 카트와 뒤엉키는 일이 없어 많은 인파에 비해 쇼핑이 어렵지는 않았다.

또 다른 예비신부 민모 씨(25·여)는 "결혼 시기가 조금 이른 편이라 신혼집은 작은 원룸 오피스텔로 마련할 계획이어서 이사를 염두에 두고 작고 싼 가구를 찾으러 왔다"며 "가구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없이 몇년 사용하다가 바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구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이 신혼부부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매매가가 급증하면서 자가로 신혼집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이사를 염두에 두고 혼수를 마련하려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케아 인기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의 이케아 광명점에서 계산대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데일리안

어린이 이케아 쇼룸으로 들어서자 가족 단위의 고객으로 인산인해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지고 싶은 것을 고르기 여념이 없었고 부모들은 아이 방을 꾸며주기 위한 인테리어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이모 씨(47·남)는 "이사를 하면서 애들 방이 새로 생겼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분위기로 바꿔주려고 와봤는데 생각보다 더 가구가 다양하고 좋다"며 "애들이 계획에 없는걸 사자고 해도 가격이 부담되지 않아서 관대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계산대 줄 역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계산 줄을 기다리는 동안 계산대 밖 핫도그 가게에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사들고 기다리는 일행들도 눈에 띄었다.

다행히 주차장을 나서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오후로 접어든 1시 경에도 여전히 매장으로 들어서려는 차들이 도로에 빽빽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오픈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다"며 "이에 따라 이케아는 일산 2호점에 이어 전국으로 6호점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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