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내가 M&A 고수야~"

류지민 2016. 2. 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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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인수했다. 사진은 한국제분1동아원 당진공장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사조그룹이 3000억원 정도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던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1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업계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사정이 급한 동아원의 상황을 노려 알짜회사를 제대로 먹었다는 평가. 2000년대 초반 캐슬렉스 골프장 매입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보여온 ‘헐값 M&A(인수합병)의 대가’답다는 얘기도 나와. 그동안 사조그룹의 M&A 역사를 살펴보면 대림수산, 오양수산, 해표를 인수해 사조대림, 사조오양, 사조해표로 정상화시키면서 덩치를 빠르게 불려온 이력이 있어. M&A 노하우로 보자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 뺨치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사조그룹은 이번 동아원·한국제분 인수를 계기로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할 전망. 사조해표, 사조대림 등 계열 가공식품 제조업체에 안정적인 밀가루 공급체계를 구축한 덕분. 별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나파밸리 와이너리 등 와인사업부도 그대로 가져오면서 와인사업으로도 진출하게 됐다고.

다만 동아원과 한국제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약 6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향후 갚아나가야 할 돈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사조그룹이 투자하기로 결정한 1000억원은 ‘급한 불’ 끄기에 불과했다는 얘기. 당장 오는 6월부터 회사채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한편 이번 M&A로 밀가루 시장에서 CJ의 영향력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데. 동아원의 밀가루는 사조해표 브랜드로 바꿔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데, CJ올리브영이 바로 사조해표 지분 12%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내 밀가루 시장은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동아원(+한국제분)이 각각 25%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CJ제일제당이 사조그룹 밀가루 생산에까지 관여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셈이 되는 것.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5호 (2016.02.17~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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