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떠난 4박 6일 홍콩 여행기
[오마이뉴스한가람 기자]
▲ 홍콩 첵랍콕 공항 노숙 |
ⓒ 한가람 |
아침이 되자 공항이 다시 사람들로 넘쳐났다. 분주한 분위기 속에 잠을 깨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침사추이로 가는 버스를 찾아 공항을 나섰다. 에어컨 바람이 없는 야외로 나오니 홍콩의 어마어마한 습도가 실감이 났다.
다들 홍콩의 버스는 2층 버스라는 걸 아실 것이다. 그래서 나도 캐리어를 짐칸에 두고 홍콩의 경치를 구경하며 가기 위해 2층 가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피곤했던 탓에 버스를 탄 지 15분만에 잠들어 버렸고 사람들이 나를 깨워줬을 땐 이미 종점이었다. 결국 버스비를 한 번 더 내고 반대방향 버스를 다시 타야했다. 여행 시작부터 참 꼬인다 꼬여!
▲ 홍콩 2층버스 |
ⓒ 한가람 |
일본 오사카 여행 당시 한인들이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었다. 그땐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사람들끼리 서로 서먹서먹했던 기억이 있다. 그에 반해 서양인들은 모르는 사이끼리도 참 친근하게 대한다는 걸 느꼈다. 화장실에서 마주쳐도 "hello!", "good morning!"이 끊임없이 오고가는 밝은 분위기. 심지어 마지막 날엔 같은 방을 쓰던 독일인 여자애가 나한테 '우리 오늘 다같이 클럽 갈 건데 같이 갈래?' 묻더라는!
▲ 이소룡 동상 |
ⓒ 한가람 |
▲ 스타의 거리 동상 |
ⓒ 한가람 |
혼자 왔던 나는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여행 내내 주변 사람들에게 "Excuse me, please take a picture?" 하면서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러면 웃으며 "okay okay"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러나 이 사진을 부탁했던 외국인(아마 인도네시아 이런 곳에서 오신 것 같다)은 사진을 찍어준 후 내가 어디서 온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며 몇 마디를 나눴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자며 사진도 찍으시더라는! 그 자리에서 페이스북 친구도 맺게 됐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던 스타의 거리를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중심가로 향했다. 사실 어딜 가나 유명한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곳은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간 뒤라 블로그, 카페 등 조금만 인터넷을 뒤지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여행 전 그런 정보를 그닥 찾아 보는 편이 아니기에 발길 닿는대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딤섬집 한 곳을 발견했다. 홍콩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니까 여기로 결정했다!
▲ 침사추이에 위치한 딤섬 집 |
ⓒ 한가람 |
▲ 침사추이에 위치한 딤섬집 |
ⓒ 한가람 |
홍콩은 현지인 만큼이나 외국인들이 참 많았다. 동양인과 서양인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침사추이 구석구석을 걸어다녔다. 사람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이 곳에서 조금은 질서 없고 난잡한 분위기를 느꼈다. 그러나 그게 바로 홍콩의 매력인 것 같았다. 허유산 망고주스를 마시며 그렇게 한참을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 침사추이 거리 |
ⓒ 한가람 |
▲ 침사추이 거리 |
ⓒ 한가람 |
해가 저물고 1881헤리티지로 향했다. 헤리티지는 120년 전 홍콩이 영국 식민지일 때 지어진 빅토리아풍 건물로, 지금은 홍콩의 현대적인 쇼핑몰로 재탄생했다. 건물 곳곳이 고급스러워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다.
▲ 침사추이 1881헤리티지 |
ⓒ 한가람 |
▲ 침사추이 야경 |
ⓒ 한가람 |
유람선이 지나가고, 홍콩의 건물들의 형형색색 조명들이 모두 빛을 밝힌 이 곳은 평일 저녁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홍콩하면 '야경'이라는 수식어가 왜 생겼는지 눈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아까 낮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홍콩이었다.
다시 걸음을 옮겨 아까 못 마신 칵테일이 아쉬워 다른 곳으로 가 칵테일 한 잔을 마셨다. 이걸로 오늘 일정은 끝, 내일은 마카오로 가는 날!
▲ 침사추이 거리 |
ⓒ 한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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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5년 9월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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