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또 뛰는 전셋값.. 매매가 하락 막는 버팀목 되나

정순구기자 2016. 1. 6.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도 전세 물건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전세난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이어지면 전세 난민들이 견디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결국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이 불가피하게 일어나면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북구 길음 래미안 1차 59㎡.. 1~2달새 2000만원 올라수도권 인기지역도 상승세"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 매매로 전환 가능성 높아"

#. 서울 성북구 길음래미안1차 전용 59㎡는 불과 1~2달 사이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9~11월까지만 해도 3억3,000만원 대에 머물러 있던 전세가격이 최근 3억5,000만원 이상으로 뛴 것이다. 길음동 인근 J 공인 관계자는 "연초 들어 전세가격이 가을 이사철보다도 더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전세난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으로 조금 비싸게 나오는 매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전세 물건이 씨가 마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전세난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세난이 지난해처럼 매매 수요 전환으로 이어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초 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전세난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의 전세가격은 0.06% 상승하며 그 전주인 21일(0.05%)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달 7일(0.09%) 이후 2주 연속 하락했던 전세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서 전세가격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전·월세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영등포 대림동 성원 전용 84㎡의 경우 최근 전셋값이 2,000만원가량 올랐고 서울 성북구과 수도권 주요 인기 지역 역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길음뉴타운 인근 G공인 대표는 "최근 오른 가격에도 실수요자들의 문의는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 매물을 구하는 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의 전세가율은 74.0%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강남과 강북 등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이주가 이어지면서 입주 물량보다 많은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이렇다 보니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월세 거래량(1만4,057가구) 중 월세(5,171가구)의 비중은 36.79%로 지난해 10월(34.60%)과 11월(35.35%)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려고 돌아서면서 월세 거래량뿐만 아니라 주택 거래량 또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이어지면 전세 난민들이 견디는 것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결국 전세 수요의 매매전환이 불가피하게 일어나면서 올해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을 막아주는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