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주의로 돌아가자" 탄생 122주년에 고향마을 '북적'

2015. 12. 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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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샤오산 수만명 추모 인파.. 시장주의 불만 품은 옛 좌파들 "당국 견제에 모임 위축" 불만

지난 25일과 26일 중국 후난성 샤오산시 한 광장에 수만명이 운집했다. 성탄절 축하 인파가 아니다. 바로 현대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1893∼1976) 전 국가주석의 탄생 122주년(12월 26일)을 맞아 그를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이다. 샤오산은 마오쩌둥의 고향이다.

27일 중국신문사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만명은 26일 샤오산시에서 마오쩌둥 탄생 기념식을 거행했다.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마오쩌둥 광장에서는 불꽃놀이도 펼쳐졌다. 후난성 창사에서 온 고적대는 혁명가를 연주하며 흥을 돋웠고 전국 각지에서 자원해 왔다는 합창단 두 팀은 추운 날씨에서도 2시간 넘게 합창했다.

SCMP는 많은 참가자들이 중국 정부의 시장 지향적 정책과 현재 중국 상황에 대한 불만을 피력하고 있는 ‘좌파’들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마오주의자 등 좌파들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탄생 후 몇 년간 실행된 것들을 순수 형태의 공산주의 제도로 여기면서 전면 복지국가를 선호하고 사유제는 반대하고 있다. 마오주의자이자 재야 학자인 위안위화는 “마오쩌둥의 정치사상 지지자들에 대한 당국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당국 간섭 등의 영향으로 마오쩌둥 추모를 위한 좌파 모임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틀에 걸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마오쩌둥의 사진, 마오쩌둥의 발언이 담긴 플래카드 등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대부분 50, 60대이고 간간이 젊은층도 섞여 있었다. 거리 행진에 참석한 한 젊은 여성은 “보시라이는 무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좌파의 상징인 전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 이후 몰락의 길을 걸으며 2년 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보시라이는 재임 기간 혁명가를 널리 보급하면서 개혁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감한 복지 정책과 조폭 단속 등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냈다. 샤오산 인근 사오양에서 온 주모(70)씨는 “사람들이 현 상황에 불만이 있기 때문에 마오쩌둥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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