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싸게 사는 '골든타임'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2015. 12. 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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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항공권 여행사가 80% 보유.. 직접 파는 항공사보다 대체로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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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입니다. 이맘때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죠. 여행의 핵심은 비행기 표. 여행 스케줄은 물론이고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알뜰여행족은 매일같이 항공사나 여행 쇼핑몰 홈페이지를 들락거립니다만, 짐작하기 어려운 게 비행기 삯입니다. 언제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니까요. 그래서 기자가 직접 항공사와 여행사 직원들에게 "싸게 비행기 타는 방법 좀 가르쳐 달라"고 졸랐습니다. 다들 처음엔 "항공권 가격은 가늠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만, 결국 "비행기 티켓 값에도 패턴이 있다"며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슬쩍 귀띔해 주었습니다.

◇어디서?…대형 여행사 구입이 저렴=항공권을 싸게 사려면 우선 항공권이 어떤 방식으로 팔리는지 알아야 합니다. 유통구조라고 하죠. 항공권은 일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사가 팝니다. 요즘엔 제주에어 부산에어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렇게 발행된 항공권은 두 가지 방식으로 소비자 손에 들어갑니다. 우선 항공사가 인터넷 홈페이지나 공항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있고, 여행사가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사서 다시 고객에게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항공권 소매점인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항공사에서 직접 사는 게 저렴할 것 같아 보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은 여행사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나 탑항공 같은 항공권 전문 판매 여행사들은 잘 팔릴 만한 날짜와 코스의 티켓을 항공사에서 미리 싼 값에 대량으로 사들입니다. 전국에 여행사 지점이 깔려 있는 데다 요즘 여행객들이 어떤 지역을 선호하는지, 어느 시기에 여행객이 많은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죠. 여기에 항공사들은 여행사들이 티켓을 많이 팔면 인센티브까지 얹어 줍니다. 이렇게 여행사가 국제선 항공권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 조일상 과장은 “대형 항공사들은 오랫동안 거래한 여행사와의 관계도 고려하기 때문에 항공사가 여행사보다 항공권을 싸게 파는 경우는 드물다”고 살짝 일러주더군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팁이 이제부터 나갑니다! 요즘 제주항공 부산항공 같은 저비용 항공사가 뜨죠? 국제선 노선도 일본 중국을 넘어 동남아나 호주까지 연결되니 꼭 가격을 비교해봐야 합니다. LCC의 경우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는 게 쌉니다. 신생 항공사답게 싼 값을 무기로 새로운 판매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 거죠. 두 달쯤 일찍 여행 계획을 잡는다면 동남아나 호주까지는 LCC의 ‘얼리버드 세일’을 기다려볼 만합니다. 게다가 LCC와 경쟁하느라 대형 항공사도 요즘엔 직접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땡처리’라며 덤핑 가격을 선보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어요. 대한항공 구은경 부장은 “최근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여행사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조 과장 말씀이 맞을까요, 구 부장의 팁을 믿어야 할까요? 그때그때 다르니 두 가지 다 확인해보세요!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에서 항공권을 팔기도 합니다. 이마트가 지난 2012년 이스타항공과 제휴해 일본 대만 국제선 항공권을 최대 40% 저렴하게 판 적이 있습니다. 항공사도 단기간에 대량 판매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에 저렴하게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일찍 또는 임박해서=항공권은 우선 일찍 사야 쌉니다. 항공사와 여행사 입장에서는 좌석을 일찍 구매하는 소비자가 고맙거든요.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의 통계를 살펴볼까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에 걸쳐 항공권 약 2억5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출발 19주(5개월) 전이 가장 쌌습니다. 여행지에 따라 달랐는데 중국은 20주 전, 일본은 13주 전, 홍콩은 10주 전, 대만은 9주 전에 구입해야 가장 저렴합니다.

에어아시아의 얼리버드 항공권은 6개월 전 구입하면 호주를 10만원대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경유하긴 합니다만 서울∼부산 KTX 왕복 요금보다 쌉니다. 다만 예약 변경·취소에 제약이 있으니 여행 스케줄은 꼭 지켜야 해요.

얼리버드를 놓쳤다면 땡처리도 있습니다. 떨이라고나 할까요? 출발일에 임박해 저렴하게 파는 티켓입니다. 여행사는 보통 항공사에서 100석 정도를 한번에 사는데요, 이미 가격을 다 치렀기 때문에 빈자리로 놔두는 것보다 싸게라도 팔아야 손해가 줄거든요. 땡처리닷컴이 떨이 티켓 전문 판매처예요. 요즘엔 해외여행이 잦아져 예전보다 횡재를 하기 어렵습니다만, 주로 비수기이거나 일·월·화요일, 그리고 밤에 출발하는 동남아 노선에서 땡처리 항공권이 많이 나온답니다.

◇다른 팁은=국내에서 출발한다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보다 목적지에 취항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합니다. 외국에서 국내로 오는 경우는 반대죠.

해외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에겐 상식이겠지만 경유 항공권이 직항보다 쌉니다. 심지어 일본 도쿄로 저가항공을 타고 갔다가 다시 도쿄에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인천을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게 한국에서 바로 가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고 해요.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일본 여행까지 겸할 수 있겠죠?

요즘엔 유럽을 갈 때 터키항공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해 가기도 합니다. 더 싼 가격에 이스탄불 구경도 하는 거죠. 이스탄불 공항엔 이런 경유 여행객을 위한 하루짜리 무료 시내여행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우스 고생시키기=항공권 싸게 사는 방법을 설명한 항공사와 여행사 직원들의 결론은 모두 같았습니다. 손품을 팔아야 한다는 거예요. 물건을 싸게 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하듯 항공권을 살 땐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투어 조 과장은 “설명한 항공권 싸게 사는 방법은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싼 것은 아니다”면서 “여러 곳을 비교해야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행사·항공사·소셜커머스 홈페이지와 여행 커뮤니티 등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가격을 검색해야 싼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와이페이모어’ ‘스카이스캐너’나 외국의 ‘카약닷컴’ 같은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를 즐겨찾기해두는 것이 같은 비행기를 싸게 타는 첫걸음입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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