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스마일 김용훈 대표, "중국이 호랑이라면 등에 타고 가야"

조광민 2015. 11. 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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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 선전시 롱강구에 한·중 ICT 산업의 협력을 위한 선전 글로벌 ICT 센터가 개원했다. 한국의 11개 개발사가 센터를 운영하는 XG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했다. 그 중에서도 현지 입주를 결정, 5일 개원과 함께 정식으로 센터에 입주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개발사가 있다. '몬스터크라이'를 개발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몬스터 스마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공략 박차에 나선 몬스터스마일 김용훈 대표를 만나 중국 시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용훈 대표는 중국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이 중국의 외주업체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중국이 호랑이라면 호랑이 등에 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몬스터 스마일 김용훈 대표

Q.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나?
A. 한국은 지금 양극화가 상당히 심하다. 우리 회사의 직원이 40여명 정도이고 현재 신작을 3개 개발 중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다음 스텝을 내딛어야 할 때 한국 말고도 잘 아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시장을 알아야 기회가 보인다. 그 시장이 중국 이었고, 앞서 중국에서 한번 실패한 경험도 있어 접근이 더 용이했다. 현재 선전 몬스터 스마일 주식회사라는 외자 법인을 세웠으며, 중국의 퍼블리셔 등과 접촉해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Q. 한국에서도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회사가 많다. 먼저 온 입장에서 한국의 개발사가 공부하고 알아야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선전시에 오기 전에 상하이에도 가보고 많은 지역에 가본 결과 중국에는 국내에 이름도 잘 안알려진 회사의 규모가 700~800명 수준이다. 팀당 30~40명이고 이미 그래픽을 빼놓고 개발속도, 콘텐츠의 양 등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중국은 IP의 중요성을 잘알고 있으며, 이부분에 대해서 사업을 참 잘한다. 예를 들면 한 회사에서 키울만한 IP가 있다면 이를 웹소설, 웹드라마, 영화 등으로 만들어 IP를 키운다. 그리고 이 IP의 힘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같이 간다. 아무래도 똑같은 게임이 나온다면 게이머가 좋아하는 IP가 담겨있는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지 않는가?

Q. 중국에 와서 느낀점이 있다면?
A. 와서 보면 단순히 모바일게임이나 모바일 시장뿐만이 아니라 ICT 전반 그리고 핀테크 부분도 한국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빠르고 최고 수준이다. 언제 중국이 이렇게 발전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중국에 마켓이 많은 이유도 특정 서비스를 진행하면 사람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플랫폼이 마켓이 된다. 아이치이나 유큐 등도 그 대표격이다. 그리고 과거부터 우리나라가 중국을 이기고 있었던 것은 약 30~40년 정도 뿐이다. 지금 모습만 봐서는 중국을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다.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이 가야한다고 본다. 중국이 호랑이라면 호랑이 등에 타고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Q. 선전 글로벌 ICT 센터에 입주하게 됐는데 현지 직원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A. 지금 3개의 게임을 개발 중인데, 중국에 있다보니 주요 의사결정은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서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초기이다 보니 현지 세팅 작업에 중점이 맞춰져 있으며, 내년에는 개발팀을 중국에 꾸릴 것이다. 그리고 비즈니스모델 관련해서는 국내 개발자들 보다 현지인이 유리하니 중국 비즈니스 모델 개발자를 영입할 생각이다. 또한 중국 서비스를 위해서는 중국 현지와 같이 붙어서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니 한국의 주요 개발자도 중국으로 모셔올 계획이다. 그리고 선전은 홍콩과 상당히 지리적으로 가깝다. 선전을 기반으로 동남아, 홍콩,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덧붙이면 지금 중국도 100개 회사가 있다면 90개 이상이 회사가 망한다. 중국 현지도 이미 텐센트가 시장을 40~45%이상 장악했고, 10여개 업체가 나머지를 두고 다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전 글로벌 ICT 센터 입주사인 몬스터 스마일의 사무공간

Q. 선전 글로벌 ICT 센터 입주로 인한 이점은 무엇인가?
A. 선전 글로벌 ICT 센터는 성하그룹과 선전 캐피털에 속해있다. 선전 캐피탈은 중국 내에서도 최상의 캐피털로 1대주주는 선전시, 2대주주는 성하그룹이다. 400개 투자하면 100여개 업체가 상장에 성공한다. 때문에 선전 캐피털이 센터에 끼어 있으면 선전 캐피털을 통해 상장한 업체들이 또 사업에 끼게 된다. 다양한 이점이 많다. 그리고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중국에 오면 중국 현지 기업에 당하게 된다는 두려움이 있는데 위험부담이 상당히 줄어든다. 그리고 현지화 도움도 받을 수 있으며, 센터 내에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강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생긴다.

Q. 한국의 업체가 중국이나 센터에 오려고 할 때 고민을 해야할 부분이나 우려되는 점은?
A. 준비가 안 된 업체는 어디를 가도 힘들다고 본다. 그리고 언어 및 가족 그리고 거주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성하그룹과 선전 캐피탈은 중국에서 상위권이다 보니 서로간의 눈높이도 중요하다.

Q. 행사장에서 XG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했는데 어떤 일에서 협력을 하게되나?
A.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공동개발이나 투자 등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선전에 온지는 얼마나 됐고, 타 지역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는가?
A. 지난 7월에 중국에 왔으며, 상하이에도 2년간 있어봤다. 상하이가 불친절했던 반면 선전은 외지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서로 돕고 사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고 본다. 여름에 덥기는 하지만 현지 날씨는 상당히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중국 다른 지역보다 공기가 좋다. 그리고 선전은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기도 하다.

Q. 중국에서 가장 배울만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중국은 자본을 한국하고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쓴다. 자본은 사람의 수로 이어지고 사람의 수는 속도로 이어진다. 그리고 자본은 좋은 IP의 확보나 좋은 사람으로 이어지게 되기 마련이다. 이게 경쟁력이고 우리는 이런 경쟁을 펼치기가 힘들다. 조금 암울하게 이야기하면 한국은 중국의 하청이나 외주 스튜디오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능력을 쌓는 다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현재 진행형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몬스터 스마일 김용훈 대표

Q. 몬스터 스마일의 목표는 무엇인가?
A. 일단 한국에서 개발 중인 3개 게임이 내년에 출시된다. 이 게임들의 판권을 중국으로 가져와서 중국의 메이저 퍼블리셔와 함께하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더 큰 시장도 노려볼 계획이다.

글 /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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