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남녀평등이라는 사회적이슈 역이용해 여성 흡연 조장해와

조민규 2015. 10. 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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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9월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여성 흡연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과 담배회사의 마케팅에 대응하는 여성 특화 담배규제 전략을 분석했다.

담배규제 및 금연정책은 남성 뿐 아니라 여성의 담배사용에 주목해 개발될 필요성이 있는데 ‘흡연의 4단계 모델’에 따르면 흡연율의 성별 격차가 매우 큰 우리나라는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더욱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단계에 속한다.

흡연의 4단계 모델(a model of the cigarette epidemic)은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과 그에 따른 사망률의 추이가 크게 4단계를 거치며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남성과 여성의 담배소비 행태 차이에 따른 흡연율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유용한 모델로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흡연을 시작하고 상대적으로 흡연량이 적은 만큼 담배로 인한 질병이나 사망의 폐해가 뒤늦게 나타난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흡연율의 정확한 모니터링이 어려운 사회문화적 특성, 남성에 비해 정체된 여성 흡연율, 젊은 연령대 여성 흡연율의 증가 양상 등은 여성 흡연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담배가 미치는 건강상의 피해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업계는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성의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은 신체적 요인 및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보다 더 큰 건강상 피해를 유발한다. 남녀의 신체적 특성 차이로 흡연 여성은 자궁암, 골 질환, 조산, 사산 및 신생아 사망 등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담배연기에의 노출에도 동일한 폐암 발병의 위험을 가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뿐만 아니라 흡연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점, 2013년 기준으로 비흡연자 성인의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남성 5.5%, 여성 14.1%로 나타난 점 등은 간접흡연의 가장 주된 피해자가 여성임을 암시한다.

담배회사는 1920년대부터 이미 여성을 공략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으며, 남녀평등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역이용해 여성 흡연을 조장해왔다.

담배업계는 흡연이 여성 외모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몸매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등 외모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이용하거나 제품 포장 및 광고를 여성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특히 흡연을 여성의 자주성과 독립성의 상징으로 여권신장 및 페미니즘 정신을 역이용해 암묵적으로 여성 흡연을 용인하는 사회적 인식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세계 각국은 여성에 특화된 담배규제 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 흡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제4조는 여자아이들과 여성에 대한 성별특화 담배규제 전략 및 정책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2010년 WHO 지정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 매년 5월 31일)에는 ‘담배와 여성’을 주제로 담배연기와 담배광고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것을 강조했고, 미국 보건부는 Smokefree Women 웹사이트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임산부 특화 서비스를 포함한 여성의 금연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 퀸즈랜드 주는 흡연 후 외모 변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외모에 관심도가 높은 젊은 여성들에 특화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지원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여성에 특화된 금연지원 정책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여성 흡연을 터부시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금연지원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인 여성들을 직접 찾아가 금연에 대한 상담과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지역 내 산부인과 병·의원과 산후조리원 등과의 연계체계를 통한 임산부 대상 금연교육 및 금연지원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담배규제 관련 주요 지표를 소개하는 ‘이달의 지표’에서는 담배제품의 불법거래 현황을 조명했다. 최근 담배 밀수입 단속 실적에 따르면, 대규모 단위의 밀수입 규모의 증가 추세에 따라 전체 담배 밀수입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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