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명품마을을 가다] (28) 대전 유성구 세동 우리밀마을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2015. 10. 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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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세동 우리밀마을은 계룡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해 대전시의 ‘보석’으로 불리는 친환경 농촌마을이다. 인근 야산에서 바라본 우리밀마을 전경.
대전 유성구 세동 우리밀마을 주택 벽면에 그려진 벽화.
대전 유성구 세동 우리밀마을 황토방 모습.

대전 유성구 세동 우리밀마을은 광역시에 위치한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대전의 ‘보석’ 같은 곳이다.

대전시 외곽 계룡산 동남쪽 기슭에 위치해 친환경 농촌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전 시내에서 승용차로 공주시 방향 30분 거리에 있어 농촌을 그리는 도시민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세동마을은 우리밀을 재배하고, 밀쌀과 국수, 밀가루 등을 판매하는 지역공동체이다. 또 밀밭밟기, 우리밀을 이용한 칼국수·찐빵 만들기, 누룩만들기, 쿠키만들기와 밀서리(밀 구워먹기), 천연염색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지난 15일에도 대전 노은동 새미래초등학교 3학년생 50여명이 이 마을을 찾아 고구마캐기, 찐빵만들기 체험을 했다. 밀가루 등 모든 식재료와 요리기구를 제공해주고 참가비는 1인 1체험에 1만원이다.

특히 누룩황토방과 황토찜질방, 농촌마을 사이사이를 달리는 자전거길도 세동마을 찾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세동 ‘백세밀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종우·56)은 우리밀을 재배, 가공하는 마을기업이다. 세동마을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리밀 생산사업 특화마을로 지정됐으며, 이 때 영농조합이 설립됐다. ‘백세밀’은 세동마을이 생산하는 우리밀의 브랜드명이다. 2011년에는 전국 우수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세동마을은 전체 65가구 중 45가구가 우리밀 재배와 가공에 참여하는 전형적 도시 속 농촌마을이다. 인구는 130여명. 당초 변변한 생업거리가 없어 벼농사로 연명했으나 이 마저 날씨가 서늘한 계룡산 자락에 위치해 신통치 않았다. 한 때 120가구가 살았으나 마을기업으로 지정되기 직전에는 50여가구로 줄어들었다.

세동마을이 우리밀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이다. 김종우 대표가 처음 시작했다. 첫해에 15가구가 4.5t을 수확해 밀가루와 국수를 가공, 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가구마다 100만원씩을 갹출해 사업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지만 7가구가 포기했다. 이들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8가구가 다음해 갹출한 돈으로 농기계를 구입하고 포장지 디자인하는 등 본격적으로 밀 농사를 시작했다.

우리밀 재배 이후 주민들의 소득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외지인이 15가구 가량 들어와 살고 있다. 현재 우리밀 재배면적은 1만여평, 생산량은 7∼8t 가량이다.

백세밀 영농조합은 2009년 이후 3년 연속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1억5000여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돈으로 탐방로를 개설하고, 포장재를 구입했다. 또 제빵기와 오븐기를 구입하고, 작업장도 만들었다. 우리밀 파종을 위한 복토기도 1대 구입했다. 컨테이너 사무실도 마련했다. 또 농촌체험자들에게 숙박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시골의 헌집을 이용, 황토방과 찜질방도 만들었다. 황토, 찜질방도 도시민에게 인기 짱이다. 이용료는 두개 다 사용하는데 하루 15만원이다.

세동마을은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인근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과 연계한 등산로를 개발했다. 2시간 짜리 명품 코스이다. 특히 세동마을이 42번 시내버스 종점이어서 승용차없이 등산을 즐길 수 있어 등산객들이 급격히 늘었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도 볼거리이다. 3600여 만원을 들여 마을공동창고, 보건지소, 옹벽, 담장 등 15∼20곳에 ‘농부의 하루’, ‘자전거타는 풍경’, ‘물놀이 체험’, ‘봉선화 꽃 물들이기’ 등 정감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목원대 벽화동아리가 맡아서 그렸고, 지역 주민이 도색에 참여했다.

세동마을 농로 자전거길도 명품이다. 굽이굽이 농로와 마을길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시골의 풍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처음에는 방문객을 위해 자전거를 비치했으나 관리가 어려워 하이킹 코스로만 이용하고 있다.

세동마을은 매주 토요일 토요장터를 열고 있다. 토요장터에는 우리밀 관련 제품은 물론이고 지역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토요장터에는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우리밀가루 1㎏ 3000원, 밀국수 750g 4000원, 밀쌀 1㎏ 3000원, 현미찹쌀 1㎏ 4000원, 부추국수 750g 5000원, 들기름 1병 1만원, 고구마 1㎏ 2000원, 우리밀 선물세트는 2만6000원(대), 1만5500원(소)으로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요즘은 세동 특산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주문 판매는 물론이고, 택배로도 판매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제4회 세종 밀쌈마을 잔치 한마당’이 열린다. 밀서리 체험 등 각종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어머니 노래교실, 주민 노래자랑, 주민들의 난타공연, 초대가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세동노인회 강동선(83) 회장은 “마을기업으로 지정되고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한적했던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력이 넘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생겨 모두 부자마을이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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