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성난 변호사' 유쾌하고 통쾌하다..리듬감 넘치는 117분

2015. 10. 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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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가 지난 8일 개봉 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배우 이선균을 중심으로 117분의 러닝타임을 무겁지 않고 통쾌하게 끌고 간  점이 눈에 띈다.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을 맡아 승소 100%를 확신한 변호사 변호성이 용의자의 발언으로 순간 모든 것이 뒤집히며 자존심이  짓밟힌 뒤 일어나는 통쾌한 반격을 그린 반전추리극이다.

'성난 변호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자존심에 상처가 난 변호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며 생겨나는 사건들로 촘촘히 짜여 있다.

극을 이끄는 중심에는 이선균이 있다. 이선균은 뛰어난 두뇌와 능력을 가졌지만, 겸손함은 부족한 변호사 변호성으로 등장한다. 극 초반 등장하는 '이기는 게 정의지 뭐'라는 말은 변호성의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대사로, 관객에게 캐릭터의 성격을 일찍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 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성은 늘 그래왔듯이 자신만만하게 승리를 확신하지만, "제가 죽였습니다"라고 말하는 용의자의 발언 후 증거 조작 의혹을 받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사건의 본질에 다가갈수록 일은 꼬여가고, 그 속에서 나오는 반전을 찾아가는 재미가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성사된 대법원 촬영 신을 비롯해 한강 고수부지와 지하철역에서의 추격신 등 보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빠른 전개로 특유의 리듬감을 선사하며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

어느 캐릭터에나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 잡은 이선균은 '성난 변호사'에서도 개성 있는 변호성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데 성공했다.

수트와 백팩, 선글라스에서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변호성의 모습과 토크쇼, 홈쇼핑 등을 참고해 자신만의 톤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법정신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변호성의 지략이 유난히 빛나는 지하철 추격신 또한 빠른 속도감으로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변호성의 파트너 박사무장으로 등장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임원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의욕 충만한 신입 검사이자 변호성의 후배 진선민으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변호성과의 사이에서 미묘하게 이어지는 밀고 당기는 감정들을 표현하며 잔잔한 웃음을 함께 선사한다.

유쾌함은 물론, 예상하고 있던 반전의 결말 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기대 이상의 통쾌함을 안겨준다.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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