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있는 개도 산행, 멍멍 개가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변종만 기자]
지난 5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개도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개도는 여수시에서 돌산도와 금오도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으로 여수항에서 정남 쪽으로 20여km, 뱃길로 50여 분 거리에 위치한다. 개도(蓋島)의 덮을 개(蓋)는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의미이고, 서남쪽의 봉화산과 천제봉의 모습이 개의 두 귀가 쫑긋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여 개섬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개도 주변의 바다는 낭도, 사도, 상화도, 하화도, 제도, 월오도, 금오도, 돌산도 등의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떠 있어 바다라기보다 호수에 가깝다. 예정대로 백야도에서 돌산도까지 연륙교가 연결되면 최고의 힐링 여행지가 된다.
최고의 힐링 여행지? 배 타고 갈 값어치 있는 곳
▲ 백야도 풍경 |
ⓒ 변종만 |
차에서 내려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11시 30분에 출항하는 대형카페리 3호에 올랐다. 갑판에서 바라보니 백야도의 고즈넉한 마을 풍경, 화양면 안포리와 화정면 백야리를 연결하는 백야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섬 산행은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아침부터 잔뜩 흐리더니 구름 사이로 해가 나타나 선글라스를 끼게 한다.
▲ 백야선착장에서 여석여객선선착장까지 |
ⓒ 변종만 |
개도는 청정 해역에 낚시가 잘 되는 황금 바다를 가지고 있어 갯바위 낚시나 배낚시를 하기 위한 여행객들이 많다. 배에서 내려 화정면 소재지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 길가에 이정표가 서 있다. 발길이 많지 않아 풀숲에 숨어있는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산행, 첫 봉우리에 실망하지 말자
▲ 봉화산을 향해 |
ⓒ 변종만 |
조망이 좋은 천제봉 정상에서 서쪽 바다를 바라보면 모전마을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반도처럼 기다랗게 연결된 생금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하화도, 제도, 자봉도 등 인근의 섬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 봉화산과 천제봉 |
ⓒ 변종만 |
순박한 인심, 달콤한 막걸리, 산뜻한 회
개도에는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게 많다. 그중 하나가 파도를 다스리는 섬처럼 때 묻지 않은 섬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이다. 일행들과 떨어져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한 은인을 만났다. 목적지를 말하자 선뜻 차량을 운행해주고는 당연한 일이라며 신원마저 밝히지 않는다.
▲ 청석포와 신흥마을 지나 한려페리선착장까지 |
ⓒ 변종만 |
5시 20분 여석선착장을 출항한 배가 백야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갑판에서 자유를 누렸다. 왔던 뱃길을 되짚어가는데 왠지 오전에 봤던 풍경과 느낌이 다르다. 아직 해가 길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15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아름다운산행 회원들과 함께했던 개도 섬 산행을 마무리했다.
▲ 개도에서 백야도까지 |
ⓒ 변종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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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변종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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