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잉여'와 '이빨빠진 상어'의 쾌감 넘치는 버디 수사극 '탐정'

이은지 기자 2015. 9.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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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속된 말로 ‘잉여’에 가까운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은 한 때 형사가 되기를 꿈꿨다. 경찰이 되기 위해 시험도 쳤지만 말을 안 듣는 다리 때문에 시험에 떨어졌다. 큰 벌이가 없어 아내마저 맞벌이 전선에 나섰지만 여전히 철이 없는 대만은 한국의 셜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접지 못해 친구인 준수(박해준)가 근무하는 경찰서에 기웃댄다.

한때 광역수사대의 상어로 불렸던 노태수(성동일)는 강대만에게 발길질을 하며 준수에게 “여기가 애들 놀이터냐”고 호통을 친다. 평화로운 일상은 대만과 준수 두 사람의 친우인 용규의 아내가 살해당하며 깨진다. 살해자로 지목된 것은 준수지만 모든 증거는 ‘범인이 조작됐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대만과 태수는 결국 비공식 합동작전에 나선다. 대만은 갓 6개월 된 애를 업은 채다.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이른바 ‘버디물’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흥행 코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으로 이미 코믹극에 익숙한 권상우와 감초 연기로 잔뼈가 굵은 성동일의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은 클리셰(Clich? :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 에 가까운 공식들의 조합이지만 그래서 더 얄밉지 않은 영화다. 예상 가능한 범위의 범인, 범인을 가르쳐 주는 복선과 친절한 줄거리 위에 애를 업고 탐정 전선에 나선 공처가 남편의 유부남 개그가 양념처럼 곁들여지니 그야말로 잘 차려진 밥상이다.

소재도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영화 ‘극비수사’의 주연을 맡은 김윤석이 “우리나라에서 형사 역 안 해본 주연급 배우들은 없을 것”이라고 했을 만큼 수사물은 국내에서 사랑받는다. 더욱이 연쇄살인마가 나타났으나 그를 추적하는 것은 형사와 추리 블로거라는 점은 주된 웃음 포인트다. 어설픈 비전문가가 중요한 순간 전문가 뺨치는 통찰력을 발휘할 때 관객들은 쾌감을 얻는다.

다만 추석에 개봉할 영화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엿보인다. 가족과 함께 손잡고 영화관 나들이해서 살인사건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건의 구성도 소재는 독특하나 관객이 단숨에 이해하기는 다소 복잡한 면도 있다. 15세가, 오는 24일 개봉.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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