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힐링 공간으로 변하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이홍석 기자 2015. 9.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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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경기도 용인시 시흥구 서천동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이 주말 '힐링캠퍼스'의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5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1시간여를 남쪽으로 달리자 한적한 교외의 작은 마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한적한 풍경 사이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위에 지어진 최신식 건물 앞에 내렸다. 삼성전자 인재의 요람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이었다.

지난해 6월 개원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은 수원·화성·용인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한적한 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러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당초 예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인재개발원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힐링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주말에 이 같은 변신이 이뤄지고 있었다. 주중에 임직원들의 연수시설로 활용되는 공간이 주말에는 임직원 가족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힐링캠퍼스는 업무에 지친 삼성전자 임직원과 그 가족들을 위해 명상실·산책로·콘서트홀 등 인재개발원의 특화된 시설을 개방해 진행하는 마음 챙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비움과 채움’, 1박2일 동안 부부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부부애 힐링스테이’, 산책과 독서 등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는 ‘주말 휴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안내를 맡은 이준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부원장(전무)는 “주말 가족과의 휴 나들이를 통해 주중 업무로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활력과 행복을 채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면서 “현재까지 총 6회 동안 6200여명의 임직원 가족들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연수시설인 인재개발원은 2만5000여 평 규모로 교육동·강당동·숙소동 등 3개동으로 이뤄져 있었다. 총 80개 강의실, 260개 숙소와 함께 1200석 규모의 콘서트홀도 갖추는 등 최신식 시설로 이뤄졌다는 이 부원장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인재개발원내 강의실은 대·중·소 강의실, 실습강의실, 분임토의실 등 교육의 성격과 규모에 맞게 세부화돼 있었다. 소강의실은 국내외 위인들의 이름을, 중강의실은 전 세계 도시 이름을, 분임토의실은 회사의 제품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주로 있었던 2층 소강의실은 서희와 최무선 등 고려시대 위인이, 중강의실은 브라질의 상파울루가, 분임토의실은 하우젠·파브·옙 등 삼성전자의 히트상품이 명명됐다.

연수원 관계자는 “일반 연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이지만 삼성전자 임직원의 수가 많다보니 운영이 빡빡한 편”이라며 “삼성 타 계열사들에서 일부 기술 교육을 진행하는 것 외에는 삼성전자의 교육 일정으로 꽉 차 있다”고 말했다.

교육동(20명)과 숙소동(70명)에 각각 하나씩 있는 명상실도 눈에 띄었다. 개인명상실도 있어 단체가 아닌, 혼자서도 쉽게 명상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주중 업무와 교육 등으로 복잡해진 머리를 비워내고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캠퍼스에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가족들의 회사 칭찬에 가족애와 애사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시 시흥구 서천동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휴파크에서에서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이 주말 '힐링캠퍼스'를 통해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삼성전자

건물 밖으로 나오자 잔디광장처럼 조성된 휴 파크에서 임직원 가족들이 자유롭게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주중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들이 아이들과 프리즈비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부원장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많은 직원들이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면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자연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은 지난해 11월 개관한 콘서트홀을 활용, 월 1~2회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열고 임직원과 가족, 지역주민들과의 열린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콘서트홀 앞에는 개관 기념 공연으로 열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 백건우와 슈베르트의 저녁, 빈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등 유명 공연이 열렸다는 입간판이 있었다. 국립합창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던 이 날도 공연 전부터 많은 임직원 가족과 지역주민들이 찾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부원장은 “그동안 10차례 가량 문화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임직원 가족뿐만 아니라 매회 200명 내외의 지역주민을 포함한 외부인들을 초청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활력소가 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족들과 함께하는 힐링캠퍼스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임직원들이 건강한 정신과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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