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취급기관 기업 대출금 '900조' 돌파

부동산업 대출 역대 최대 규모 영향.. 2분기 '911조8000억' 전분기보다 12조3000억 늘어

올 2분기(4~6월) 예금취급기관들의 기업 대출금 누적액이 900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업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전체적인 증가 폭은 낮아졌지만,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5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911조8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2조3000억원(1.4%)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에 빌려준 돈이다. 2분기 증가액 12조3000억원은 1분기 증가액 16조6000억원이나 지난해 2분기 증가액 16조5000억원보다 많이 줄어든 액수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대기업이 대출을 상환하면서 전반적인 대출금 누적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앞으로 추세적으로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2분기 중 1조4000억원 늘어 1분기(1조5000억원)와 비슷했지만, 예금은행 대출금은 10조9000억원 증가해 1분기(15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전 분기 말보다 1조2000억원 줄었지만 시설자금 대출은 13조5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이 1분기 말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난 3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에 대출금 증가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2013년 4분기에 산업대출이 전분기보다 3조8000억원 감소한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8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7000억원) 업종에 대한 대출이 늘었지만 1차금속(-5000억원), 섬유·의복·신발(-1000억원)은 줄었다.

서비스업 부문 대출은 9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7조4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 부문의 대출이 6조6000억원이나 늘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은 2000억원이 줄어 전 분기 1조5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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