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돋보기] 행복주택 내달 첫 입주..송파 삼전 가보니

이근우 2015. 8.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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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만원' 3포세대 디딤돌 각광
서울 송파구 삼전동 행복주택 공사 현장.
201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연장선 삼전역 용지에서 500m, 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서 마을버스로 5분을 이동하면 10월 27일 입주를 앞둔 송파 삼전지구 사업장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들른 현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사업장은 서초 내곡, 구로 천왕지구와 함께 행복주택 입주 첫 테이프를 끊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원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송파 노인종합복지관 바로 옆 다가구 빌라 6채를 사들여 매입 임대주택으로 쓰던 지역. 반지하에 물이 새는 등 건물 노후화로 공실이 많아지자 1111㎡(331평) 용지에 6층 건물을 신축해 행복주택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공공임대 주택인 만큼 대학생은 주변 시세의 68%, 사회초년생은 72%, 신혼부부 80%, 고령자 76% 수준에서 임대료가 정해졌다.

대학생의 경우 보증금 5062만원에 월 6만8000원, 보증금 3162만원에 월 16만3000원, 보증금 662만원에 월 24만6330원 세 가지 옵션 가운데서 선택 가능하다. 인근 다세대 연립주택의 원룸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50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임대 조건이다. 사회초년생과 대학생용인 20㎡ 원룸형의 경우 책상, 싱크대, 가스쿡톱, 냉장고 등이 기본 제공된다.

차용준 LH 송파 삼전 현장소장은 "게스트하우스, 스터디룸, 카페 등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설계했다"며 "지난 7월 청약에서 최고 209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으로 시작된 행복주택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방적인 시범지구 지정 등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사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시행착오 끝에 상향식 사업 추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행복주택 사업이 이젠 본궤도로 접어들고 있다. 후보지 선정 전 해당 지자체와의 사전협의를 법제화하고 지자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지 선정협의회를 제도화하는 등 입지 선정 절차를 투명하게 정립했다. 지자체가 자신들의 사정에 맞춰 앞장서서 행복주택 도입에 나서면서 현재 서울에서만 9207가구 등 전국 119곳에서 7만가구 사업이 추진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SH공사가 진행하는 서초 내곡지구(87가구)는 분당선 청계산역에 연접해 있고 자활지원센터, 공동세탁실 등이 함께 설치된다. 7호선 천왕역 인근에 위치한 구로천왕지구(374가구)는 국공립어린이집, 마을회관, 작은도서관, 게스트하우스, 경로당 등이 함께 마련된다. 올 연말 입주 예정인 강동강일지구(346가구)는 5호선 상일동역 인근에 위치하며 국공립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공동세탁실, 경로당 등이 조성된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사회활동이 왕성한 미래세대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해 중산층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직주근접이 용이한 도심권에 공급돼 통학, 출퇴근시간 단축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다기능 해피하우스다.

몇 년 전부터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을 탔고, 최근에는 5포, 7포 세대라는 말까지 생겨난 마당에 행복주택이 2030세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기초가 될 것이란 기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살리는 데 행복주택이 일조할 것"이라며 "행복주택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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