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인터넷 통제 팔 걷어붙여

조효석 기자 2015. 8. 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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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이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위키피디아에 올라 있는 대마초의 일종인 차라스(charas) 때문이었다. 러시아 남부의 작은 마을 쇼르니야의 검사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차라스에 대한 설명을 삭제할 것을 위키피디아 측에 요구했고, 러시아 법원도 지난 6월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페이지의 속성상 개별 항목을 일일이 차단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로스콤나드조르는 지난 20일 인터넷 공급업체들에게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전체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분야 전문가인 스타니슬라프 코즐로프스키 러시아 위키미디어 최고경영자는 “러시아 인터넷 공급업체들에는 위키피디아 개별 항목을 차단할 수 있는 값비싼 장비가 없기에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전체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 측은 그간 러시아 정부가 마약, 자살, 포르노 등 개별 항목을 문제 삼을 때마다 러시아 당국과 직접 통화하며 이용자들에 의해 항목이 수정되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로스콤나드조르와 접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위키피디아를 고깝게 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도서관은 위키피디아를 대신할 새로운 인터넷 백과사전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속내는 인터넷 통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터넷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프로젝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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