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주소서" 하나 된 한국교회 기도의 불 지폈다..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2015. 8.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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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 교단 연합..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민족처럼 서울광장 메워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이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서 행사 순서지에 새겨진 태극기를 펼쳐 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날 기도회는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해 통일 노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강민석 선임기자
평화통일기도회 참석자들이 9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두 손을 들고 통성으로 기도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가 미스바에 모였던 이스라엘 민족(삼상 7:5∼6)처럼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국내외 교회에서 모여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간구했다. 특히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광장에서 울려 퍼진 기도의 함성은 3200여년 전 블레셋 침입이라는 민족적 위기 앞에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라며 이스라엘 민족이 외쳤던 절규를 연상케 했다.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한 30만명(주최측 추산)의 성도들은 이날 32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도 서울광장을 가득 채우고 세종대로 사거리와 숭례문 사거리 등까지 자리 잡았다. 한국교회가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와 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때 보여준 기도의 야성(野性)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오후 4시가 되자 무대 위에 설치된 5개의 대형 북에 시선이 모아졌다.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어린이, 탈북민, 다문화가정 대표들은 감사 회개 사랑 생명 평화 통일 희망을 위해 7차례 북을 치며 기도회의 시작을 알렸다.

기도회는 총 4부로 진행됐다. 개막식 개념의 ‘감사와 회개’, 감사예배인 ‘사랑과 생명’, 통일메시지가 선포된 ‘평화와 통일’, 합심기도회인 ‘희망과 전진’에서 참석자들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국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김삼환 대표대회장은 “한국교회는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위해 하나님 앞에 눈물로 기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기도할 때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남북이 함께 사는 한반도 통일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받아 대한민국이 힘차게 재도약하고, 우리 민족 모두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예배 사회를 인도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모인 예배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높일 때 통일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측량하지 못할 하나님의 은혜를 높이자”고 말했다.

메시지를 전한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은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한 민족을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실 것”이라며 “탐욕과 불신, 분열을 철저히 회개하고 눈물로 영적 대각성을 이루자”고 독려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와 김상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 감독도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메신저,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야마 레이지(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 목사는 “일본과 일본교회가 한국교회에 우상숭배를 강요한 것을 회개한다”면서 “한국의 여러분에게 용서의 마음을 구한다”고 사죄했다. 그는 “일본 크리스천들은 일본 정부에 식민 통치에 대한 사죄를 촉구할 것이다. 일본이, 일본교회가 저지른 죄를 부디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혜훈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은 “마음 깊이 우러난 일본교회의 사죄를 받아들인다”며 “일본이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침탈했던 일제 강점 36년간의 어두운 과거를 벗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길 원한다”며 일본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평화적 통일, 탈북민과 북한동포의 복음화, 나라와 민족·지구촌 평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이슬람 문화의 확산 저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남과 북 사이의 미움과 분단을 부추겨온 거짓 이데올로기의 우상을 변별하는 지혜와 그것을 깨뜨리는 용기를 달라”고 간구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자료집에 인쇄된 태극기를 일제히 펼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기도회에는 양병희(한국교회연합) 황수원(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 정영택(예장통합) 유동선(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박무용(예장합동) 부총회장, 손인웅(덕수교회 원로) 이정익(신촌성결교회) 최이우(종교교회)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대거 등단해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임을 확인했다.

지난 1월 1일 임진각에서 열린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서 출발한 이날 기도회는 C채널 CTS CBS 굿TV로 생중계됐다. 2시간가량 진행된 기도회는 전 감독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날 국내 45개 지역에서 평화통일기도회가 잇따랐다. 경남 창원 진주 등 경남 지역 18개 시·군 교회들은 마산실내체육관에 모여 평화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전북 전주 익산 등 전북 지역 14개 시·군 교회들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평화통일기도회를 열었다.

해외 48개 지역에서도 기도회가 열렸다. 미국 뉴욕성결교회, 시카고호반교회, 영국 런던행복한교회, 독일 드레스덴한인교회, 그리스 아테네한인교회 등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도 기도의 불꽃이 모아졌다. 주최 측은 “국내외 140개 도시에서 이달 중에 ‘통일기도회’라는 명칭으로 70주년 기념 기도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상현 박재찬 최기영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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