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8월의 가볼만한 곳⑧

정현규 객원기자 2015. 8.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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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시원한 폭포여행”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8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등줄기가 오싹, 소름이 오스스! 동해 무릉계곡 쌍폭 (강원 동해)’, ‘춤추는 계곡에 더위 몰러 나간다, 가평 무주채폭포 (경기 가평)’, ‘신선도 반할 비경, 양산 홍룡폭포 (경남 양산)’, ‘개성 넘치는 12개 폭포가 펼치는 꿈의 오디션, 포항 내연산 12폭포 (경북 포항)’, ‘몸이 건강해지는 물맞이, 구례 수락폭포 (전남 구례)’, ‘변산 국립공원의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부안 직소폭포 (전북 부안)’, ‘십이폭포 절경에 반하고 인삼 향에 취하다, 금산 십이폭포 (충남 금산)’,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충북 괴산)’ 등 8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계단처럼 층을 이루며 떨어지는 수옥폭포 상단의 모습. ⓒ 박성원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위치 : 충북 괴산군 연풍면 수옥정1길

내용 : 소백산맥에서 뻗어 내린 높고 낮은 산이 그림처럼 둘러싸고, 소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의 절경을 만드는 고장이 충북 괴산이다. 여행길 어디서나 소백산 치맛자락을 적시며 춤추듯 휘돌아 가는 물줄기를 만나고, 동양화 한 폭을 감상하듯 눈이 시원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흉내 내지 못할 청량함과 장쾌함을 선물하는 수옥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나러 간다.

연풍면에 자리한 수옥폭포는 약 20m 높이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조령산(1017m) 능선 서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빚어낸 절경이다. 연풍 현감 조유수가 1711년(숙종37) 숙부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지은 수옥정이 폭포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현재의 정자는 1960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그림 같은 폭포와 정자가 어우러져 영화나 TV 사극의 단골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두 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 이어지는 기암 가운데로 계단처럼 반듯한 암반을 때리며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소리가 머리까지 맑게 한다. 문경새재나 이화령을 오가던 옛사람들도 이 폭포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고된 걸음을 쉬었으리라.

수옥폭포 위쪽에는 괴산군이 운영하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이용한 야외 수영장으로 어린이에게 인기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캠핑장도 함께 있어 편리하다.

울창한 숲 속을 지나는 약 700m 산책로 끝에 용추폭포가 있다. 높이 약 10m로 너른 암반을 통과해 쏟아지는 폭포가 장관이며, 가뭄에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전국에 이름이 같은 폭포와 계곡이 많지만, 괴산의 용추폭포는 초록 숲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하얀 물줄기가 청량함을 뽐낸다.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소리가 깊은 숲 속에 메아리를 만들어 귀로 즐기는 피서가 되어준다. 폭포를 감상하기 좋은 자리에 전망 데크가 설치되었으니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용의 발자국을 찾아보자. 폭포가 떨어지는 암반 주변에 움푹움푹 파인 자리가 용의 발자국이라 전한다.

고요한 풍광 속 수옥폭포의 전경 ⓒ 박성원

폭포 아래쪽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폭포 위쪽 사기막골에서 내려가는 것이 수월하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자리도 이 길에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계곡을 찾아 심신을 수양하고 학문에 매진했다. 계곡의 명소에 특별히 이름을 붙이고 노래를 짓는 선비들의 풍류를 구곡(九曲) 문화라 부른다.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 괴산의 계곡은 옛사람들의 멋과 사상이 함께 흐른다.

우암 송시열이 1곡 경천벽부터 9곡 파천까지 이름을 붙이고, 4곡 금사담에 암서재를 짓고 은거한 곳이 화양구곡이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에서 출발해 화양천을 거슬러 오르며 약 3km에 자리한 화양구곡을 만난다. 수량이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너른 암반과 하늘로 치솟은 기암절벽이 이어지고,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 수심이 얕은 곳은 물놀이하기 좋아 가족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가볍게 걸어도 좋고, 계곡 주변에 자리한 식당을 이용하면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퇴계 이황이 아홉 달을 머물며 바위에 이름을 새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선유구곡은 신선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바위에 새긴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계곡의 비경은 여전하다. 선유동문(仙遊洞門)이라 새긴 1곡을 지나 신선이 금단을 만들어 먹었다는 4곡 연단로, 바둑 두는 신선들을 구경하는 사이 나무꾼의 도낏자루가 썩어 없어졌다는 6곡 난가대 등 신선과 얽힌 이야기를 만난다. 2km 남짓한 계곡 길이 완만한 비포장도로로 연결되어 드라이브를 즐기며 돌아보기 좋다.

쌍곡구곡은 약 10.5km에 걸쳐 흐르며 보배산, 칠보산, 군자산 등의 산세와 어우러진 절경을 뽐낸다.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이 머물며 그 아름다움을 칭송했다고 전한다. 노송과 기암을 감상하고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 드라이브 코스다. 마음에 드는 물가를 만나면 잠시 발을 담가도 좋다. 괴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다.

괴산은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 생산지다. 괴산한지체험박물관은 한지의 전통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관과 생산 공장,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다. 특히 조선 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흥미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한지 공예 체험장을 상시 운영한다.

둔율올갱이마을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다. 마을을 감싸는 계곡에서 직접 올갱이(다슬기)를 잡고, 올갱이전을 비롯한 음식을 만들어보자. 수확 시기를 달리해 조성된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맛 좋기로 유명한 대학찰옥수수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2~3일 전 예약이 필수다.

산막이옛길은 1952년 달천을 가로지르는 괴산댐을 건설하면서 강변길이 막히자, 마을 사람들이 괴산호 벼랑길을 따라 걸어 다니던 길이다. ‘산이 막고 있다’ 하여 산막이라 불리던 마을과 괴산댐 아래 사오랑이마을을 잇는 약 4km 구간이 걷기 명소로 사랑받는다.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된 길과 옛길에 숨은 이야기를 만나는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호반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소나무 숲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등 걷는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있고, 아이들과 걷기에도 좋다. 중간에 매점 같은 편의 시설이 없으니 간식과 음료를 준비하자.

〈당일 여행 코스〉

수옥폭포→괴산한지체험박물관→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수옥폭포→괴산한지체험박물관→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

둘째 날 / 산막이옛길→둔율올갱이마을→용추폭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괴산군 문화관광 www.goesan.go.kr

- 수옥정 물놀이장 www.aqsuok.net

- 속리산국립공원 http://songni.knps.or.kr

- 괴산한지체험박물관 www.museumhanji.com

- 둔율올갱이마을 http://seven.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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