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같은 탈옥..멕시코 '마약왕' 구스만은 누구?

김현섭 2015. 7.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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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연방교도소에서 샤워를 하다 ‘증발’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의 탈출 행각은 영화 ‘쇼생크 탈출’을 떠오르게 한다.

2001년 교도소 내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들어 탈옥한 적이 있는 구스만은 이번엔 독방 샤워실에 깊이 10m, 길이 1.5㎞의 땅굴을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땅굴 내부에는 환풍구, 레일, 조명에 토사를 옮기는 장비까지 갖춰져 있었다.

그는 1993년 마약밀매와 살인 등 범죄 혐의로 과테말라에서 검거됐으나, 첫 번째 탈옥 후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붙잡혀 연방 교도소에 17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 인근의 삼엄한 교도소인 ‘푸엔테 그란데’에서 2001년 2월 감행했던 탈옥 당시 감시카메라가 고장 난 사실이 밝혀졌고, 70여 명의 교도관이 공모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이번 탈옥도 내부 또는 외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까지 유통망을 뻗친 마약 조직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거액의 뇌물로 교도관을 매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마약범죄 수사당국에 집중 수배를 받아왔고, 수개월간에 걸친 첩보 수집과 행적 추적 끝에 멕시코해병대에 검거돼 양국이 큰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번 탈옥으로 그는 재검거 당시 “구스만이 다시 탈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헤수스 무리요 카람 당시 멕시코 연방검찰총장을 조롱한 셈이 됐다.

그는 멕시코인 평균보다 작은 키로 ‘키가 작다’는 의미의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구스만의 나이는 56세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출생 연도는 파악되지 않는다.

구스만은 2000년도 중반 멕시코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펼칠 때 미국 멕시코 접경 북부도시에서 마약밀매 이권을 둘러싸고 ‘로스 세타스’라는 조직과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벌였다.

구스만은 당국에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지만 자신의 고향 주민들에겐 ‘로빈 후드’와도 같았다. 마약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가 체포되자 자신의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고향에서는 주민과 학생 등이 석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민들에게 부패한 경찰이나 정부 관리보다 구스만이 훨씬 선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는 도주 행각을 벌이던 2007년 멕시코 미인대회 출신의 엠마 코로넬이라는 18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넬은 2011년 쌍둥이를 출산했으나 구스만은 다른 여성과 수차례 결혼을 했고 관계를 맺어 10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2009년 구스만을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대열에 포함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41위에 선정하는가 하면 2010년에는 세계 10대 지명 수배자로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2위에 올렸다.

2013년 미국 시카고 주정부는 미국의 갱 알 카포네에 이어 그를 ‘공공의 적 1호’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멕시코 연방검찰은 구스만을 체포한 뒤 그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 중에 시가 30만3000달러(약 3억2000만원)에 달하는 권총을 공개한 바 있다.

부속품은 금으로 장식됐고 정밀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가 박힌 권총의 손잡이에는 ‘포브스 억만장자 701’과 ‘시날로아’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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