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번주 고비]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98번 환자, 257명 접촉.. 감염 고리 끊기 총력

2015. 6. 1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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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메디힐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1일 병원을 전면 봉쇄 조치했다.

시가 메디힐병원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9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98번 환자(58·양천구)가 전염성이 왕성한 상태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이 병원에 사흘간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몸살 증상으로 지난 4일 오전 8시34분 메디힐병원을 찾아 1시간 뒤 입원했고 사흘간 머물다 6일 오전 퇴원했다. 그러나 증상이 다시 악화돼 7일 새벽 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3인실에 입원했다. 메디힐병원 측은 “98번 환자는 내원 당시 삼성서울병원 병문안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몸살과 구역감 증세로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98번 환자는 8일 오전 이대목동병원으로 격리 상태로 이송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메디힐병원은 98번 환자가 입원해 있는 사흘 동안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고 별도로 격리하지 않았다. 증상이 심한 상태에서 사흘간 무방비로 방치돼 접촉자들을 다수 감염시켰을 우려가 제기된다.

이 환자는 메디힐병원에 입원하기 전인 지난 2일과 3일 각각 강서구 황외과와 김정호이비인후과에서 편도염과 몸살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다.

시는 이 환자가 증상이 발현된 지난 2일 이후 여러 병원을 오가며 총 257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동네병원인 황외과에서 11명, 김정호이비인후과에서 14명, 메디힐병원에서 226명, 이대목동병원에서 6명 등이다.

시는 특히 메디힐병원에 주목하고 있다. 머문 시간이 10분 이내인 동네병원이나 격리 조치가 취해진 이대목동병원과 달리 메디힐병원에서는 사흘간 무방비 상태에서 200여명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시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메디힐병원에 대해 최대 잠복기가 지나는 오는 23일까지 전면 봉쇄 조치를 내렸다. 병원은 오전 9시부터 외래진료가 중단됐고 30분 뒤 병원 출입문도 굳게 닫혔다. 이 병원에는 79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데 입·퇴원은 물론이고 외래진료도 전면 중지된다.

방역 당국은 앞서 10일 메디힐병원과 황외과 등의 의료진과 내원환자, 퇴원·외래 환자 등을 가택 격리 조치했다. 황외과와 김정호이비인후과는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찾은 메디힐병원은 적막했다. 병원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언급을 뉴스에서 보고 인근 보건소 문의 후 자체적으로 봉쇄 조치를 내렸다”며 “의료진을 포함해 추가적 의심 증세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입·퇴원과 진료가 중단되면서 본관 7층 규모의 병원 주변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병원 정문 근처의 약국 2곳 중 1곳은 손님이 뚝 떨어져 정오부터 문을 닫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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