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고'
서울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2년2개월 만에 5억원을 돌파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들어 30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1만2244건을 기록했다. 예년의 2배에 이르는 거래량으로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5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통상 성수기인 3월과 4월에 거래가 많다가 5월이 되면 3000~7000건 정도로 줄어들지만, 올해 5월엔 주택 거래 열기가 식지 않고 1만건을 넘었다.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보니, 대체재인 연립·다세대주택도 30일까지 5647건 거래돼 연중 최고치인 4월(6527건) 수준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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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에 비례해 아파트 가격도 뛰었다. 이날 국민은행이 내놓은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5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5억198만원을 기록했다. 2013년 3월(5억209만원) 이후 4억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2년2개월 만에 다시 5억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값은 2013년 말 4억8300만원대로 저점을 찍고 2014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지역에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가 1만2000가구 이상 몰리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단축하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유예하는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전세난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해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늘면서, 특히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아파트 전세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5월 평균 전세가격은 3억4100만원으로 1년 전(3억600만원)에 비해 3500만원 올랐다.
도시 근로자 가구가 평균 한달 수입(3인 가구 473만원)의 절반 이상을 모아야 따라잡을 수 있는 상승세다. 이에 따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은 68.8%로 1년 전(63.8%)에 비해 5%포인트 뛰었다. 강북 지역은 이미 전세가율이 70%를 넘었고, 아파트 가격이 높은 강남 지역이 60%대에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2년 전인 2013년 5월 57.4%에서 1년 전 65.4%를 거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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