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주관적 결산ㅣ② 피오렌티나에 토니가 있었더라면

풋볼리스트 2015. 5. 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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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우승팀과 MVP만 조명하는 결산은 가라. 진정한 결산은 조명 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비춰주는 것이다. '풋볼리스트'는 지난 주말로 끝이 난 유럽 5대 리그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정리했다. 절대적인 결산이 아니라 상대적인 결산이라고 할까.안토니오 콘테가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떠나고 유벤투스가 조금은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강해졌다. 세리에A, 코파이탈리아를 모두 가져가더니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린단다. 이탈리아 전체의 명예를 걸고 유럽에 나가서 그런지 유벤투스의 독주에 대한 불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편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남부의 약진'은 AS로마, 나폴리에 라치오까지 부활하며 더 뚜렷한 흐름이 됐다. 유럽 빅리그 중 유일하게 마지막 일정이 남아 있는 '2014/2015 이탈리아세리에A'를 조금 일찍 결산한다. 주관적 우승팀이번 시즌 세리에A 상위권 대부분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반면, 제노아는 돋보이는 돌풍의 팀이었다. 순위를 14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떠난 지 무려 7년 만에 재능이 만개한 이아고 팔케가 공격을 이끌었고, 미드필더 안드레아 베르톨라치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제노아뿐 아니라 가까운 연고지의 삼프도리아도 7위로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리구리아 주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제노아의 가장 큰 문제는 행정적 문제로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는 것. 후술할 파르마도 비슷한 문제를 겪은 뒤 빠르게 몰락, 결국 파산한 전례가 있다. 주관적 강등팀AC밀란. 선수단 수준에 비해 가장 부진했던 팀이라는 평가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밀란은 지난 수년 간 겪고 있는 문제를 또다시 반복했다. 클라렌스 시도르프에 이어 필리포 인자기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 단적인 예다. 1군이 처음인 인자기 감독은 단조로운 전술과 운영으로 초보 티를 벗지 못했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티아 데스트로, 알레시오 체르치, 살바토레 보케티 등 스타급 선수를 대거 임대하고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건 기가 막힐 지경. 팀이 워낙 혼란을 겪어서인지 스테판 엘샤라위와 마티아 데실리오 등 팀의 미래를 걸만한 유망주들도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성장이 멈춰 버렸다. 남자의 축구나폴리의 37라운드 현재 득점은 68골로 전체 2위, 실점은 무려 50골이나 돼 10위 이내 팀 중 가장 많다. 많이 넣고 많이 '먹으며' 세리에A에서 드물게 화끈한 경기를 했다. 10골 넘게 넣은 선수가 곤살로 이과인, 호세 카예혼, 마놀로 가비아디니(전반기 삼프도리아 포함) 3명이나 됐다. 특히 삼프도리아를 4-2로 이긴 직후 엠폴리에 2-4로 진 건 이번 시즌 나폴리를 상징하는 대목. 이처럼 정신없는 시즌이 관조하는 사람들에겐 재미있었지만 당사자들에겐 고역이었다. 안정적으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이 기대됐던 나폴리가 수비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조차 불안한 처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6월 1일(한국시간) 최종전에서 라치오에 승리해야 3위로 올라갈 수 있다.

숨은 MVP

딱히 '숨은' MVP라고 하긴 힘들지만, 루카 토니는 꼭 언급되어야 한다. 37라운드 현재 21골로 득점 1위인 토니는 무려 38세다. 2011/2012시즌 세리에A가 텅텅 빌 정도로 중동을 찾아갈 때만 해도 중동 대박을 끝으로 경력을 마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2012년부터 서서히 부활하더니 베로나에서 두 시즌 연속 20골을 넘겼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193cm 장신으로 상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수비수들을 쫓아낸 다음, 어정쩡한 스루 패스도 절묘하게 받아 골로 만드는 재주를 발휘한다. 숨은 돌+아이선수는 아니지만 톰마소 기라르디 전 파르마 회장이 가장 독한 독+아이였다. 파르마가 2013/2014시즌 6위를 차지했으나 세금 문제로 UEFA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되자, 기라르디 전 회장은 의욕을 잃었다며 자금줄을 놓아 버렸다. 대부분의 선수가 급여를 받지 못하는 파행 운영의 여파로 팀은 독보적인 꼴찌로 떨어졌다. 선수계의 돌+아이 안토니오 카사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차라리 백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파산 이후 우디네세와 유벤투스를 연파하는 투지로 감동을 주기도 했으나, 이변이 오래 갈 리는 없었다. 한 사람의 변덕 때문에 팀 전체가 망가졌다. 최고의 조합파울로 디발라가 세리에A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유망주가 된 것은 혼자 잘나서가 아니었다. 디발라의 투톱 파트너 프랑코 바스케스도 못지않게 돋보이는 선수다. 이들이 구성한 팔레르모 투톱은 개인 기량의 절묘한 조화로 상대 수비를 깨부수며 주목을 모았다. 그 결과 바스케스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디발라는 유벤투스 이적이 성사 단계에 들어갔다. 37라운드 기록은 디발라 13골 10도움, 바스케스 9골 9도움이다. 결정적인 숫자7. 피오렌티나 팀내 최다골을 넣은 선수의 득점이다. 피오렌티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도전이 실패한 건 두 자릿수 득점자가 하나도 없는 빈약한 공격진 탓이 컸다. 쿠마 바바카르와 조시프 일리치치가 그나마 7골로 제 몫을 했고, 수비수 곤살로 로드리게스도 7골을 넣으며 힘겨워하는 팀에 힘을 보탰다. 후반기에 합류한 모하메드 살라가 6골을 넣으며 대활약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순위도 힘들었을 것이다. 겨우 4골에 그친 마리오 고메스, 또 부상으로 시즌 내내 이탈한 쥐세페 로시가 아쉬운 대목. 강등팀/승격팀강등- 칼리아리, 체세나, 파르마승격- 카르피, 프로시노네, 페스카라-비첸자-아벨리노-볼로냐 중 PO 승자 1팀글= 김정용 기자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反블래터 유럽, '재선하면 월드컵 보이콧' 현실로 이어질까?아스널이 원하는 기성용…'몸값 치솟을 것''이적 유력' 귄도간, 맨유에서 뮌헨으로 급선호?[꽃보다축구] 맨유-뮌헨 레전드 매치, 한국 원정단 모집[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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