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헬기 추락으로 노르웨이·필리핀 대사 등 7명 사망
파키스탄에서 외교사절이 타고 가던 헬기가 추락해 파키스탄 주재 노르웨이 대사와 필리핀 대사 등 7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은 헬기 추락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FP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파키스탄 북부 발티스탄 주 길기트의 날타르 계곡에서 외교사절과 가족 11명, 파키스탄인 6명이 탄 Mi-17 헬기가 학교 부지에 착륙하려다 학교 건물과 부딪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레이프 라르센 파키스탄 주재 노르웨이 대사와 도밍고 루체나리오 주니어 필리핀 대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들, 헬기 조종사 등 파키스탄군인 3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폴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대사를 포함해 1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됐다. AFP통신이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사고 헬기에는 레바논 네덜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폴란드 등의 파키스탄 주재 대사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주최한 연례 외교단 여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에 탑승했다고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했다. 37개국의 외교사절과 가족이 3대의 헬기에 나눠타고 길기트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2대는 무사히 착륙했다.
샤리프 총리는 별도의 비행기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하다 사고 직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왔다. 송종환 파키스탄 주재 한국 대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탈레반(TTP) 대변인은 사고 직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노리고 대공 미사일을 쏴 헬기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TTP는 지난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150여명을 학살했다.
그러나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테러 공격이 아니라 헬기가 착륙할 당시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부인하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가 추락하면서 지상에서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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