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간장

2015. 4. 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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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익는 것은 신의 조화라고 했다. 그런 간장들만 모았다.

1 자연이 만든 몽고 조선간장

음식 좀 한다는 주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입소문을 타는 간장이다. 일단 콩뿐 아니라 모든 재료가 100% 국내산이라니 믿음이 간다. 순창에서 재배한 국산 콩으로 사각 메주를 띄워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켰다. 조선간장 특유의 진한 빛이나 강한 냄새가 없지만 맛과 향은 최고다. 420ml, 가격 미정.

2 삼천포 어간장

쉽게 말해 생선으로 담근 간장이다. 물고기 내장에 함유된 효소가 1년에 걸쳐 어육을 분해, 숙성시킨다. 어간장은 생선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삼천포 어간장은 멸치액젓의 강한 비린 맛을 제거하고 염도를 낮춰 짠맛을 없앴다. 단백질과 미네랄, 칼슘이 특히 풍부하다. 500ml, 1만6천원.

3 맥황금빛간장

식품명인 성명례 씨의 간장이다. 안동 권씨 집안 대대로 전승돼 온 장류 제조 비법을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아 13년째 장을 담갔다. 메주를 6개월 동안 1차로 자연 발효한 후 항아리 속 맑은 장물이 올라오면 된장과 분리시켜 16개월 동안 2차로 자연 발효시킨다. 특히 미역국을 끓일 때 맥간장의 진가가 발휘된다. 1ℓ, 2만1천원대.

4 박명화 명품된장 게간장

국내산 콩과 서해 꽃게로 만들었다. 이름처럼 게살의 감칠맛이 혀끝에서 감돌아 나물을 무치거나 국 간을 맞출 때 딱이다. 새 장을 담글 때 묵은 간장을 섞어 만드는 겹간장 방식으로 장을 담가 향과 맛이 진하다.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에서 직접 담그고 익혔다. 500ml, 9천5백원.

5 소요산 국간장

저염 된장으로 유명한 김주숙 박사가 만들었다. 아이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서 출발해 저염식이 완성됐다. 된장뿐 아니라 간장도 인기가 좋다. 좋은 국간장답게 혀끝에 닿았을 때 짠맛과 달달한 맛이 동시에 올라온다. 500ml, 9천9백원.

6 구본희 맛간장

곤지암 맛집으로 유명한 '건업리보리밥'에는 맛있는 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직접 담근 메주로 만든 된장, 간장, 고추장은 이 집의 명물이다. '장 맛은 콩이 결정한다'는 말처럼 영월 고랭지에서 자란 보물 같은 콩이 주재료다. 깨끗하고 차진 콩으로 만든 메주에 천일염을 넣고 항아리에서 오랜 시간 숙성시키면 건강한 자연식 조미료인 맛간장이 완성된다. 500ml, 1만원.

7 김영습 매실간장

새콤한 매실 생각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전남 장흥 김영습의 유기농 남고 매실을 감자와 함께 발효시킨 매실 간장으로 입안에서 맴도는 과즙이 남다르다. 5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맛이 깊다. 매실에 관심이 많다면 간장 외에도 다양한 전통장을 판매하는 장흥 청매원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420ml, 2만원.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8 고스락 간장

고스락 간장 영농조합법인 다송리 사람들은 유기농 전통장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전통 항아리에서 숙성한 유기농 간장은 3년 이상 간수를 뺀 신앙 천일염만 사용해 농도가 진하다. 음식에 기본으로 넣는 간장 양에서 반 큰술만 빼면 딱 알맞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재료에서 고집스러운 정성이 느껴진다. 100% 국내산임은 말할 것도 없다. 400ml, 1만4천원.

9 청정원 햇살 담은 5년 숙성 간장

1년에 딱 두 번, 설과 추석에만 나오는 한정판 간장이다. 기름을 빼지 않은 국산 콩을 오크통에서 5년간 숙성시켰다. 오크통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바닐라 향과 타닌 성분이 간장을 맑게 하고 새로운 향까지 넣어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고급스러운 블랙 유리병은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310ml, 9만1천원.

10 해바랑 10년 숙성 간장

'임금님 상에 올리는 간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성명희 장인의 간장이다. 3대를 이어온 전통장은 예부터 장을 담그기 가장 좋은 날이라는 정월 말일에 탄생한다. 10년을 숙성했으니 당연히 농도가 짙고 염분이 높다. 짜지만 새콤한 맛도 난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바로 그 간장이다. 480ml, 10만원.

11 토가 재래간장

100% 국산 콩으로 장을 담그고, 50일 만에 메주를 건져, 19℃ 이상의 흙으로 빚은 항아리에 3년 이상 숙성시켰다. 장작불과 가마솥, 볏짚처럼 기계화 작업이 아닌 전통 제조 방식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합성보존료가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냉장 보관하길 권한다. 430ml, 1만9천원.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 494에서 판매.

12 기순도 명인 진장

360년 대대로 내려오는 종가의 종부가 시어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43년 동안 성실히 장을 담갔다. 바로 전통식품명인 35호 기순도 명인이다. 기순도 진장은 재래 한식 간장으로 청장보다 진하다. 진장에 소량의 청장을 섞어 먹어보자. 어떤 음식에 넣어도 완벽한 궁합을 선보이는 기막힌 음식이 탄생한다. SSG 푸드마켓에서 판매.

13 오가닉 스토리 유기농 간장

100% 국내산 유기농 콩으로 자연 발효한 간장이다. 유기농 콩을 가마솥에 삶아 황토방에 유기농 볏짚을 깔고 담갔다. 염도가 높지 않아 많이 짜지 않고 유기농 콩 특유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뭉근하게 올라온다. 420ml, 갤러리아백화점 고메이 494에서 판매.

14 무수촌 귀한 음식 조선간장

경북 영주시 무수촌 된장마을의 박인숙 촌장이 만든 전통장이다.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될 만큼 짠맛이 강하지 않아 나물 요리를 할 때 넣으면 특히 맛있다. 천연 암반수로 3년 동안 숙성한 간장은 박나물, 토란줄기나물, 도라지, 고사리 같은 향토 요리 본연의 맛을 잘 살려준다. 420ml, 1만4천원.

15 샘표 양조간장 701

누구나 집 부엌 선반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하다. 평범한 모양새이지만 내용물만큼은 프리미엄이다. 수년간 까다로운 주부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비밀은 바로 효모다. 엄선한 효모를 저온 발효 공법으로 숙성시켜 탄생한 맛과 향이다. 930ml, 9천원대.

16 제조상궁 나물무침간장

나물무침용 간장이라고 명시돼 있는 것이 흥미롭다. 그만큼 나물 요리에 사용하면 향긋한 나물 맛이 배가되는 간장이다. 한 번에 간을 하기보다 각종 재료들을 섞어가며 두어 차례 나눠 간을 맞추는 것이 이 간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팁이다. 국산 콩으로 재래식으로 메주를 띄워 만들었다. 500ml, 8천5백원.

17 기꼬만 간장

일본 양조간장의 대표다. 우리나라 간장보다 색이 옅고 덜 짜다. 진한 맛을 내는 간장이라기보다 감칠맛을 돌게 하는 간장 소스로 특별한 요리에 국한되지 않고 국, 조림, 샐러드, 회 등 여러 음식에 두루 쓰인다. 튀김과는 금상첨화다. 소량임에도 일반 간장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비싸다. 150ml, 5천원, SSG 푸드마켓에서 판매.

18 신앙촌 양조 생명물 간장

말이 필요 없는 '맛있는' 간장이다. 뜨거운 밥에 참기름과 함께 섞어 비벼 먹으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터널 발효실에서 전통적인 옹기 숙성 방식과 음악으로 발효를 촉진시킨다. 단백질 함량 지수인 TN 수치가 1.5% 이상의 특급 수준으로 향과 맛이 뛰어나다. 360ml, 3천8백원.

19 죽장연 간장

원재료의 함량이 특히 눈길을 끈다. 국내산 콩 74%, 신안 천일염 4%, 정제수 22%, 모두 합해 정확히 100%다. 분말이나 방부제, 화학첨가물이 들어갈 틈이 없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뉴욕의 한식당 '단지'에서 주재료로 사용하는 전통장이라는 홍보 문구에 귀가 솔깃해진다. 420ml, 1만4천원.

editor 손은비 photographer 이수현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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