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김수현 효과' 한방에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비타민C 레모나가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한류스타 김수현씨를 내세운 광고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해 매출 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9.9%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경남제약은 6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경남제약은 전년 166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간판상품인 레모나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레모나는 지난해 모두 151억원어치가 생산됐다. 전년 100억원에서 50%나 생산량을 늘린 것. 경남제약은 지난해 '경남비타민씨' 등 다른 의약품 생산은 모두 줄였지만 레모나 생산만큼은 오히려 더 늘렸다. 중국 관광객들이 레모나를 찾자 생산량을 늘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레모나는 지난해 중국 인민일보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건강식품에 선정된 바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4월 배우 김수현씨를 레모나 모델로 발탁하면서 레모나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배우 김수현씨는 지난해 초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라는 드라마를 통해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배우다. 중국의 고위 공직자가 "왜 중국에선 별그대 같은 드라마를 못 만드냐"는 발언까지 나올 정도였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약국이나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중국인 매출"이라며 "중국에서 비타민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는데다 김수현의 광고 효과까지 겹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현재 중국 한 제약사와 레모나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식약청(CFDA)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3조원 규모의 중국 비타민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라며 "레모나의 중국 진출이 이뤄지면 매출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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